법 공부 쉽고 재미있어요
법 공부 쉽고 재미있어요
  • 이상덕 기자
  • 승인 2007.04.24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이수 청주지법원장 수곡초 초청 강연
 김이수청주지방법원장이 “여러분 ‘정의의 여신상’을 본 사람 있어요?” 하고 질문을 하자 어린학생들이 너도나도 손을 들며 “저요! 저요! ‘자유의 여신상’ 봤어요”하고 대답했다.이에 김 법원장이 웃으면서 “자유의 여신상 말고 정의의 여신상요.”하고 다시 물은후 반응이 없자 “정의의 여신상은 오른손에는 칼을 들고 왼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어요. 칼처럼 엄정하게 법을 판결하고, 저울처럼 공평하게 하라는 뜻이죠” 라고 설명을 했다.
김법원장은 ‘법의 날’을 맞아 24일 오전 수곡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6학년 학생 450명과 학부모, 교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멘토링 현장교육 일환으로 ‘특별 초청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 법원장은 교과서에 나오는‘베니스의 상인’을 통해 어려운 법을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했다. 법원장은 “안토니오는 돈을 갚지 못해 자신의 가슴살 1파운드를 샤일록한테 주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가슴살 1파운드를 준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장은 “이런 사건이 현실에서 일어나면 여러분은 어떤 판결을 내릴 것 같아요”란 질문에 학생들의 다양한 답변이 쏟아졌다. “물론 약속을 지켜야 하지만 목숨을 내놓는 등 사회적 질서에 반하는 사건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판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질문을 받는 순서에서는 법의 날은 언제 만들어 졌나, 법의 종류는 몇개인가, 사형제도는 어떤것인가 등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김 법원장은 “법의 날은 1895년 4월 25일 대한제국시절 재판소 구성법이 공포된 기념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져 4월 25일에 법의 날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형제도는 국가질서를 흔들고 국가내란을 일으키는 등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교수형을 처하는 제도”라며 “우리나라는 현재 10년동안 사형집행을 실시하지 않아 사형제도가 폐지된 상태와 같다”고 말했다.
또한,“‘인혁당 사건’처럼 죄가 없는데 억울하게 사형을 당해 30여년 만에 무죄로 진실이 밝혀진 일이 있다”며 “이런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게 법관의 공정한 판결이 그래서 중요성을 갖는다”고 밝혔다.
강의를 들은 김민아양(13)은 “평소 어렵게만 느껴지던 법을 재미있게 설명해 주어서 알찬 공부가 됐다”며 “저도 훌륭한 법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정은채 교사는 “교과서로 아무리 잘 설명해도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며“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장래에 법을 잘지키고 훌륭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회에 참석한 학부형은 “아이들이 학교 교칙을 잘 지키는 것이 곧 법을 지키는 것”이라며 “앞으로 법을 준수하며 바르게 자라 나라를 위해 큰일을하는 어린이가 되는데 오늘 교육이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지방법원은 이날 학생들에게 문구용품을 나눠주고, 법복을 입고 기념촬영을 해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줬다./이상덕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