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9·10차 사건 사이 청주서 여성 2명 살해
이춘재, 9·10차 사건 사이 청주서 여성 2명 살해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10.15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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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1월 가경동 근로여성·3월 남주동 주부 피살 자백
警, 화성 3·4·5·7·9차 사건 강간살인혐의 피의자 입건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 피의자로 특정된 이춘재(56)가 9·10차 사건 사이 청주에서 여성 2명을 잇따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1991년 1월 `가경동 10대 근로 여고생 살인사건'과 1991년 3월 `남주동 20대 주부 피살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이춘재가 청주에서 살인을 저지른 시기는 화성 9차(1990년 11월)·10차(1991년 4월) 사건 사이다. 불과 5개월 사이에 화성과 청주를 오가면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셈이다.

이춘재가 청주에서 저지른 두 사건 범행 수법 역시 화성 연쇄살인과 비슷한 형태를 보였다.

1991년 1월 27일 오전 10시 50분쯤 청주시 가경동 택지조성공사 현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여고생 박모양(당시 17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박양은 입에 재갈이 물려 있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채 목 졸려 숨져 있었다.

숨진 박양은 발견 장소 인근 방적 공장에서 일을 하던 근로 여고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이후 한 남성이 유력 용의자로 체포됐지만 재판 과정에서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3월 7일 남주동에서는 주부 김모씨(당시 29세)가 피살됐다. 흉기에 찔려 숨진 김씨 역시 양손이 뒤로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려 있었다.

당시 경찰은 집에서 금품이 사라지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면식범 범행으로 판단, 수사를 벌였으나 사건을 해결하진 못했다.

이춘재는 남주동에서 부녀자를 살해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화성 10차 사건을 저질렀다.

경찰은 DNA가 일치한 화성 3·4·5·7·9차 사건에 대해 강간살인 혐의를 적용, 이춘재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0건의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이씨가 자백한 청주 등에서 벌인 별도 범행 4건 등 14건의 범행 모두 이씨가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일부 사건에 대해서는 이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굴착기 기사로 일했던 이춘재는 1991년을 전후해 화성과 청주 공사 현장을 오가며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1년 7월 건설업체에서 만난 A씨와 결혼한 뒤 1993년 4월 아내 고향인 청주로 거처를 옮겼다.

이후 이춘재는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사체를 유기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강간·살인·사체유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는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복역하고 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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