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게 예술 산책하는 행사 되길”
“즐겁게 예술 산책하는 행사 되길”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10.06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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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안재영 청주공예비엔날레 총감독
전시장 80% 공예 … 나머지 작가 예술철학으로 구성
청주역사가 같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작품 배치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문화제조창C에서 오늘 개막식을 열고 손님맞이에 나선다.

격년제로 열리는 비엔날레는 올해 안재영 총감독(사진)이 맡아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란 주제로 40일간의 긴 여정을 시작한다.

20년 역사를 자랑하는 청주공예비엔날레이기에 관객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감독의 마음은 누구보다 떨리는 시간이다. 소회를 묻는 말에 “적당히 할 수 없었다”면서도 “두 번은 못할 것 같다”며 열정을 쏟아 부은 시간을 우회해 들려줬다.

안 감독은 “주어진 상황에서 잘하고 싶었다. 그것이 청주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협회전과 같은 형식적인 비엔날레를 하려면 감독이 필요없다”며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우리나라에서 역사성이 있는 큰 비엔날레다. 중부권 메카에서 열리는 중요한 행사로 비엔날레라는 형식과 내용을 제대로 갖추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막전 전시장을 찾은 전문가들은 공예의 판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기존에 단조로운 공예비엔날레에서 도전하는 예술을 보여주는 국제행사로 한걸음 나아갔다는 평가다.

안 감독은 “20년 동안 행사가 공예의 쓰임과 기능에만 치우쳤다. 이제는 5G 시대다.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 전시장은 80%를 공예로 채우고, 작가로서 추구해온 예술철학을 녹여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면서 “본 전시장을 중심에 두고 동부창고, 정북동토성, 고가, 향교를 가람배치하는 형식을 취해 청주역사가 같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작품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작품을 잘 만드는 시대보다 작품에서 즐거움과 사회적 문제,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번 비엔날레는 공예의 담론을 만들어 내고 사람들이 관심을 두고 전시장을 찾도록 기획했다”며 “사람마다 선호도가 다르지만 꿈과 환상을 담아 산책길을 걷듯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서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감독의 손을 떠난 전시장은 오롯이 관객들 감상의 시간만 남았다.

안 감독은 “공예는 실생활과 연관이 깊다. 비엔날레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려고 구상한 만큼 관객분들이 몽유도원에서 마음을 비우고 공예의 꽃밭을 걸으며 즐겁게 예술 산책하는 비엔날레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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