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연구·건축기금 쌓아두고 충청권大 11곳 한푼도 안썼다
5년간 연구·건축기금 쌓아두고 충청권大 11곳 한푼도 안썼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9.2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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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기금 백석대·서원대·호서대 등 8곳 미집행
한서대·금강대·대전가톨릭대 건축기금 미사용
을지대·백석대·청운대 적립금 누적기준 상위
목적에 맞게 사용되도록 교육부가 독려해야

등록금 같은 수익을 연구·건축기금으로 적립해두고 최근 5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은 충청지역 대학이 수 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자유한국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2018년 사립대학 적립금 적립 및 인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연구기금을 수백만∼수억원 적립하면서 5년 동안 집행하지 않은 충청지역 대학이 8곳에 달했다. 
연구기금 금액 순으로 보면 백석대(6억767만원), 호서대(4억6141만원), 우송대(3억5582만원), 청운대(2억900만원), 꽃동네대(7843만원), 나사렛대(1755만원), 서원대(816만원), 대전가톨릭대(492만원) 등이다. 
전국적으로 연구기금을 적립해 놓고 한 푼도 집행하지 않은 대학이 31곳에 달했다.  
학교시설 개선에 활용되어야 할 건축기금을 수십억원씩 적립해두고도 5년간 한 푼도 쓰지 않은 충청지역 사립대도 3곳 있었다. 
한서대(13억2600만원), 금강대(2억6500만원), 대전가톨릭대(1억6500만원)가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는 17곳 대학이 건축기금을 집행하지 않았다. 
수원대(189억1800만원), 광주여대(84억3700만원), 수원가톨릭대(70억9800만원), 남부대(59억2200만원), 동서대(53억2400만원) 등이 건축기금을 놀리고 있었다. 
다만, 전체 사립대 191곳을 모두 놓고 보면 최근 5년간 약 4조9371억원의 적립금이 쌓였는데 총 5조3067억원이 인출돼 대학들이 과거보다는 적립금을 활발히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립대의 48.7%인 93곳이 적립금을 100% 이상 활용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5년 동안 적립금을 쌓으면서 한 푼도 인출하지 않은 학교는 6개교(3.1%)뿐이었다. 5년간 쌓은 적립금의 50% 미만을 활용한 학교도 23곳(12%)이었다. 
적립금 누적액이 가장 많은 학교는 1154억원을 쌓은 홍익대였다. 홍익대는 5년 동안 1314억원을 적립했는데 12.2%에 불과한 159억원만을 인출했다. 
이어 282억원을 적립해 55억원(19.6%)만 인출한 광주가톨릭대, 327억원을 적립해 24억원(7.5%)만 인출한 경기대 등도 적립금과 비교해 인출 비율이 낮았다.
충청지역에서는 을지대가 1217억을 적립해 487억원(40.1%) 인출, 백석대 435억원을 적립해 142억원(32.8%) 인출, 청운대가 120억원을 적립해 20억원(16.6%)만 인출한 것으로 나타나 적립금 누적 기준 상위 대학에 포함됐다.
김 의원은 “적립금을 과도하게 쌓아두고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상황인 만큼, 학생들의 학업과 복지를 위해서 각 목적에 맞게 기금이 사용되도록 교육부가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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