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페스티벌 폐막 한·중·일 국제행사 지역축제 수준 전락
젓가락 페스티벌 폐막 한·중·일 국제행사 지역축제 수준 전락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9.22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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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젓가락 페스티벌' 폐막
중 · 일 특별전 사라지고 지역행사장으로 꾸며
젓가락경연대회·국제학술심포지엄 참여 저조
태풍·홍보 부족 등 탓 20개 체험부스도 `썰렁'
시민들 “전시장 구성·규모 초라할 정도” 지적
(위) 2019 젓가락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나무젓가락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왼쪽) 전시실을 방문한 시민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위) 2019 젓가락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나무젓가락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왼쪽) 전시실을 방문한 시민들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19 젓가락페스티벌이 초라한 전시를 선보이며 행사의 본질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한·중·일 삼국의 문화원형을 주제로 매년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했지만 본 행사인 전시는 축소된 채 지역축제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행사의 계속 추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와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은 20일부터 3일간 청주시도시재생허브센터 일원에서 2019 젓가락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하지만, 한중일 3국이 참여해 자국의 젓가락을 전시하고 문화를 소개했던 문화행사가 청주지역행사장으로 꾸려지면서 젓가락페스티벌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본행사인 젓가락특별전은 `40인의 식사도구'와 청주대 공예디자인학과의 `캡스톤 디자인 전'으로 구성했으며, 중국과 일본의 특별전은 볼 수가 없었다. 센터 내 1층에 마련된 전시장은 장소도 협소한데다 나열식 전시에 그쳐 젓가락페스티벌 개최의 의미마저 상쇄시켰다.

또 올해 페스티벌은 체험형과 참여형을 표방했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체험부스는 시민들의 참여율이 저조했다. 센터 앞에 마련된 20여 개의 체험부스는 무료와 유료로 구성했지만, 홍보 부족과 우천으로 말미암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썰렁한 모습을 드러냈다.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되는 젓가락 경연대회와 젓가락 문화를 조명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 행사장 역시 적은 인원수만 참여하면서 행사를 위한 행사로 끝났다는 지적이다.

시민 이모씨는 “비가 오고 장소가 협소해서 그런지 행사장이 너무 산만하고 정리되지 못한 느낌이다”며 “젓가락페스티벌이라는 특별한 축제를 기대하고 왔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지역문화계 인사는 “작지만 국제행사로 개최되었던 젓가락페스티벌이 올해는 본행사와 부대행사가 무엇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웠다”며 “본행사인 전시장은 전시라고 하기에도 초라할 정도 규모나 전시장 구성이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올해로 5회의 젓가락페스티벌을 개최했지만 앞으로 이 행사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해 다시 고민해야 한다” 며 “2~3억 예산이 집행되는 것으로 안다.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만큼 공예분야에 포함해 행사를 계속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동부창고 공사 관계로 행사장을 바꾸면서 행사공간이 협소해졌다. 태풍까지 겹치면서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점도 있다”며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젓가락의 가능성을 찾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젓가락 페스티벌은 동아시아 삼국의 삶과 역사 속에 함께해 온 일상의 도구 젓가락의 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청주가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됐던 2015년부터 축제를 개최해 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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