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
청렴은 사소한 것부터 시작한다
  • 김강산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주무관
  • 승인 2019.09.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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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김강산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주무관
김강산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 주무관

 

공직사회에 들어오기 전 공무원 면접 준비를 하면서 느낀 `청렴'에 대한 나의 생각과 공무원이 된 지 8개월이 지난 지금의 나의 생각은 사뭇 다르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에 대해 공부하고 모범 사례를 외우면서 면접을 준비했을 때는 막막하고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지금은 청렴에 대해 주기적으로 교육을 받고 청렴을 실천하면서 그 의미를 잘 알게 됐다. 청렴을 실천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은 것 같다.

신규 공무원이지만 민원인들의 요구가 늘 순수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배우고 있다. 발령받은 지 한 달째가 됐을 무렵에는 한창 공직사회에 대해 적응하면서 순수하지 않은 요구를 받을 때면 매번 거절하는 것이 불편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청렴교육을 정기적으로 받으면서 거절하는 것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청렴은 나에게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부정한 생각을 떨치고 부당한 요구를 자연스럽게 거절하려는 노력부터 시작되는 것 같다. 청렴의 덕목을 거스르는 생각과 그러한 상황들은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거절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가끔은 정말 순수한 의도로 간식을 건네주는 민원인이 있지만 이러한 사소한 것부터 유연하게 거절하면서 청렴이 실천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 청렴과 연결해 볼 수 있는 두 가지 법칙이 있다.

첫 번째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1931년 허버트 윌리엄 하인리히는 산업재해 사례 분석을 통해 하나의 통계적 법칙을 발견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큰 재해는 항상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다. 1982년 미국의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이 발표한 이 법칙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에서 100-1=99가 아니라 100-1=0이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전체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다소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지만 한편으로 사소하지만 사려 깊은 배려를 통해 100+1=200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두 가지 법칙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은 `사소한 것'을 무시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언급했듯이 청렴을 실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리 어렵지도 않다는 것이다.

청렴은 작은 실천으로 시작돼 큰 변화로 찾아오는 행복이다.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사소하지만 부정한 요구에 유연하게 거절할 줄 알고 사소하지만 부정한 상황에 잘 대처한다면 우리 사회는 조금 더 청렴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이 글을 쓰면서 청렴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는 계기를 가졌다. 청렴 실천의 핵심은 `사소한 것'에 있다. 우리는 매일 청렴을 실천하고 있지만 사소하기에 무심코 지나치는 것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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