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과 억제
경쟁과 억제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9.18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한국창의재단의 사다리 과학진로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괴산유기농연구소에 체험학습을 하였다. 괴산유기농연구소가 하는 식물의 추출물을 이용한 병충해 방지, 토양분석, 토양미생물에 의한 생물의 생장, 실험기구의 설명 등 다양한 활동을 연구사에게서 듣고 실험하는 활동을 했다.

실험항목 중 하나인 식물의 추출액에 대한 병충해의 방지에서 결과 확인을 응애를 가지고 하였다. 콩과식물을 이용해 응애를 번식시키고 일정량을 채취하여 비커에 옮겼다. 사전에 약성을 파악하고자 하는 식물을 선정하고 일정하게 농도에 맞게 추출해 같은 위치에서 스프레이를 뿌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에 몇 마리가 살아있는가를 측정했다. 해충을 퇴치하는 식물에는 허브 종류가 많았다. 허브 식물이라는 것은 향기가 나는 식물이다.

식물에서의 향기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로즈메리는 향이 강하다. 그래서 곤충들이 접근하기 어렵다. 로즈메리를 갈아서 뿌리면 해충이 없어진다. 쑥도 마찬가지이다. 쑥을 갈아서 뿌리면 해충을 없앨 수 있다.

식물에 해충이 계속 접근을 한다. 식물 잎이 먹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는 배추, 상추, 고추, 옥수수, 마늘, 파 등 다양한 작물은 인위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종자를 개량한 것이다.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해충의 공격에 약하다. 해충은 식물을 잘 먹지 못하도록 하면, 먹기 위해 더 노력한다. 적응한다. 식물은 공격을 피하고자 노력한다. 진화한다. 해충과 식물과의 계속된 경쟁이다. 이 싸움에서 해충의 패배는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운명적인 결과를 낳는다.

자연에 있는 생물들이 모두 잘 자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정된 것이 너무 많다. 빛, 영양분, 온도변화, 공간 등에 적응해야 한다. 화학적으로 만들어진 농약을 사용하면 해충을 쉽게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성분이 우리 몸에 축적이 된다. 농약은 잘 분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야 오래 식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식물에서 추출한 물질은 화학물질보다 훨씬 잘 분해되고 우리 몸에 축적되지 않는다. 해충을 죽이거나 알을 부화하지 못하게 하거나 활동을 억제하거나 다양하다. 이러한 성질을 잘 이용하면 해로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유기농으로 기를 수 있다. 식물들은 서로 경쟁을 하며 해충과는 서로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생선 비린내가 나는 약모밀(어성초)을 학생 코에 대고 냄새를 맡게 했다. 냄새가 좋지 않다고 소리를 쳤다. 사람에게 좋지 않으면 해충에게는 어떨까? 해충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유익한 토양미생물을 배양하여 공급해 줌으로써 토양 속에 미생물의 환경을 변화시켜 식물의 활력을 증진한다. 경쟁에서 우세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 우세하다는 것은 다른 잡초나 해충에 강하다는 것이다. 다른 식물의 성장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 상태에서 여러 가지 세균들이 다양하게 경쟁하고 억제하면서 살아가기 때문에 유익한 균들이 많이 분포하기가 어렵다. 유기농연구소에서는 인위적으로 유익균을 배양해 공급하여 줌으로써 해충을 예방할 수 있어 수확량을 높일 수 있다.

유기농산물은 우리 몸에서 분해되지 않은 것이 없다. 분해가 잘 된다는 것은 우리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것이다. 미국선녀벌레를 채집한 통을 열고 꺼내서 관찰하는 학생의 눈에서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