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의 장례식장 1회용품 줄이기 정착을 위해
충북지역의 장례식장 1회용품 줄이기 정착을 위해
  • 이희숙 한국소비자원장
  • 승인 2019.09.17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기고
이희숙 한국소비자원장
이희숙 한국소비자원장

 

지난해 우리는 필리핀으로 수출된 불법 쓰레기 반환 사태,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깊숙이 박힌 바다거북 등을 목격하면서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이후 우리 국민들은 커피숍에서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하지 않기, 마트에서 1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일상생활 개선을 통한 환경 보호를 적극 실천 중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회용품 줄이기의 사각지대가 있다. 바로 장례식장이다.

환경부 자료(2014년)에 의하면 장례식장에서 사용되는 1회용 접시류는 약 2억1600만개에 달한다. 이는 전국에서 사용되는 1회용 접시의 약 20%에 해당하는 양이다.

현행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은 조리·취사시설을 갖춘 장례식장에서의 1회용품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나 상주가 반입하여 사용하는 경우에는 허용하고 있다.

올해 한국소비자원은 장례식장에서 사용하는 1회용품에 주목하여 `장례식장 1회용품 줄이기'를 소비자의식 개선사업으로 선정·추진하고 있다.

결혼식장의 하객들이 다회용 식기에 담긴 음식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듯이 장례식장에서도 다회용 식기류를 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많은 양의 1회용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장례식장 1회용품 줄이기'사업은 지난 8월 충북사회혁신플랫폼에서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정받아 실행의제로 채택되었다.

이를 계기로 충북지역의 지자체, 장례식장, 소비자단체, 환경단체 등은 장례식장의 다회용품 사용 확산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함께 펼쳐 나가기로 했다.

2017년 한국소비자원의 `한국의 소비생활지표 개선 및 생산 연구'에 의하면, 조사 대상 충북도민의 절반 이상인 60.2%가 에너지절약, 자원재활용 등 지속가능한 친환경소비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앞으로 전개될 장례식장 1회용품 줄이기 소비자의식 개선사업도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동안 편리하게 쓰고 버리던 1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바꾸면 장례식장 이용객의 불편과 장례식장 시설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예상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는 2016년부터 도내 이해관계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장례식장에서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는 제주도를 청정지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사소한 불편을 감수하겠다는 우리의 마음가짐은 미래세대를 위한 좋은 자양분이 될 수 있다. 맑고 푸른 환경을 지키려는 충북도민들의 공감과 지지를 밑거름으로 삼아 한국소비자원은 장례식장 1회용품 줄이기의 선봉장이 될 것을 다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