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블라인드 채용 기업 48% 학벌 본다
말로만 블라인드 채용 기업 48% 학벌 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9.17 2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인, 337곳 `좋은 학벌 - 채용 평가' 관련성 조사
66.7% `선호하는 학교 출신 지원자 더 꼼꼼히 평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 지방 거점 국립대학 順 선호
수시 경쟁률 … 수도권 15.8대 1 vs 충북권 6.3대 1
서울지역 대학 입학 위해 편입 준비·휴학 등도 빈번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정부는 출신학교가 채용에 반영되지 못하도록 블라인드 채용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좋은 학벌이 채용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학벌 지상주의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은 17일 기업 33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좋은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48.1%가 `좋은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학벌이 채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로는 `지원자가 노력한 성과여서'(51.9%,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학벌에 따른 역량 차이가 있어서(43.2%) △객관성이 있는 조건이어서(37.7%) △기존에 채용 시 만족도가 높아서(11.7%) △활용 가능한 인맥이 많아서(9.3%) 등을 들었다.

가장 선호하는 지원자의 출신 학교로는 서울소재 4년제 대학(45.7%)을 꼽았다. 이어 지방 거점 국립대학(24.1%), 상위 10위권내 명문대학(19.1%), 일명 스카이 대학(서울·연세·고려대)(3.1%) 등 순이었다.

선호하는 학교 출신 지원자에 대해서는 채용 과정 중 `지원자를 더 꼼꼼히 평가한다'는 응답이 66.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형 진행 시 우선순위로 선정(20.4%) △가산점 부여'(18.5%) 등의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채용 평가 비중에서는 약 32%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 기업 10곳 중 2곳(21%)은 다른 자격조건이 모자라도 학벌이 우수해 채용한 직원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학벌이 채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기업들(175개사)은 그 이유로 압도적으로 많은 90.9%(복수응답)가 `업무 능력과 크게 연관이 없어서'를 들었다. 이밖에 `기존 채용 시 만족도가 낮아서'(10.9%), `경영진의 방침이어서'(5.1%) 등의 답변이 있었다.

전체 기업의 59.3%는 근무 중인 직원들의 `학벌과 업무 능력 간 상관관계가 없다'고 밝혔으며, 24.6%는 `학벌이 좋으면 업무 능력도 뛰어나다'고 답했다.

학벌이 좋은 신입사원과 그렇지 않은 직원 간 만족도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의 62.6%가 `차이 없다'고 답했다. 30%는 `만족도가 높다'고 응답했으며, 7.4%는 `오히려 만족도가 낮다'고 답했다.

청주대학교에 다니는 김 모 씨는 “서울 소재 대학을 가기 위해 주변 친구들은 편입을 준비하거나 휴학을 하고 반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대라고 해서 능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고 서울 소재 대학생들이라고 능력이 뛰어난 게 아닌데 기업들이 대학에 대한 편견을 없애지 않는 한 학벌에 따른 차별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학 간판에 따라 취업에 영향을 미치면서 입시 경쟁률도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이 대조를 이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가톨릭대를 비롯한 서울과 수도권 주요대학 35곳의 2020학년도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은 15.8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충북 12개 4년제 대학의 수시 평균 경쟁률은 6.3대 1에 그쳤다.

/김금란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