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국 간담회, 법적문제 없어…언론 왜곡·호도" 작심비판(종합)
與 "조국 간담회, 법적문제 없어…언론 왜곡·호도" 작심비판(종합)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9.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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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규 위반 지적 언론에 "행정소송 하든 해라"
간담회 진행 비판에 "질문제한 아냐…시간상"

"해당보도 중재위 제소…정정보도 요청할 것"

"의원-후보, 종속관계처럼 비틀어…부끄럽다"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관련내용 50분간 설전

이재정 대변인 '기레기' 표현에 "부적절…사과"



더불어민주당은 4일 국회 본청 회의장을 빌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장소로 내준 것이 '국회 내규 위반'이라는 일부 언론과 야당의 지적에 대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금까지 그러한 것들이 국회의 관행으로 정당의 정치 활동에 일정한 규제를 해왔고, 충분히 법적 검토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일 '의원총회' 명목으로 국회 사무처에 본청 246호를 대관 신청했다.



이날은 여야의 인사청문회 일정 합의가 불발되자 조 후보자가 직접 국회를 찾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날로, 민주당은 실제 이날 오후 1시30분 이곳에서 의총을 열고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과 간담회 방식을 논의했다.



논란은 그 이후에 불거졌다. 민주당이 의총을 마친 직후 회의장을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장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국회 사무처의 시설대관 관련 내규 제7조를 보면 사용 신청인 외의 자에게 사용을 위임하는 경우 국회 사무총장이 행사 취소를 명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허가 받은 목적 외로 사용하는 경우에도 행사 취소 사유가 된다.



홍 수석대변인은 "246호(해당 회의장) 사용권에 대해 '목적 외 사용 아니냐'는 많은 분들의 지적이 있는데 의총 장소로 확보했고, 지금까지 246호와 245호 두 회의장은 정당의 정치 활동과 관련해 다양한 형태로 사용돼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어떤 정당에서는 규탄대회도 246호로 활용한 적이 많이 있었다"며 "어제 있었던 자유한국당의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에 대한 반박 간담회 역시 회의장을 빌린 용도는 의총이었다"고 맞불을 놨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법적 검토를 했으니 언론사가 판사가 아닌 이상, 이 문제가 정 그렇다면 행정 소송을 하든 어떠한 형태든 소송을 하라"며 "그러면 우리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당시 자신의 진행을 문제 삼은 일부 언론의 보도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는 인사청문회가 법정기일 내에 이뤄지지 않는 조건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간담회 형식상, 또 긴박하게 준비했던 측면에서 기자분들이 질문 과정에서 매우 어려움이 있었다"고 일부 동의했다.



그는 "다만 간담회 이후 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몇 가지 지적하고, 유감을 표해야 할 것 같다"며 "일부 언론에서 제가 (간담회) 사회를 보면서 일방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했다고 지적을 했다"고 꼬집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당시 제가 '오후 6시에 간담회를 정회하고, 7시에 다시 시작하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오후 6시를 3분 앞둔 5시57분께 모 언론사 기자분이 짧게 질문을 하겠다고 해서 기회를 드렸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질문 자체가 2분여를 초과한 상태여서 답변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제가 중단해달라고 한 것이었다"며 "그것은 기자의 질문을 제한한 것이 아니라 시간상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마치 제가 (질문을) 임의로 제한하고 막은 것처럼 보도한 것은 명백하게 왜곡되고 호도된 보도"라며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정식으로 언론 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정정 보도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등록 언론사에 한해 기자간담회 입장을 허용한 것을 놓고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효율적 운영과 공정성, 장소의 협소함 때문에 민주당에 등록된 언론사별 1분씩 입장을 허용했다"며 "개별 언론사에서 누가 들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사회나 문화(취재 기자), 다른 논설위원이 들어오셔도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마치 여당 출입기자들만, (민주당에) 우호적인 기자들만으로 (간담회를) 진행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본말이 아닌 이런 내용까지 보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기자들의 간담회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지적에도 "지난 3주간에 걸쳐 조 후보자와 관련한 검증 기사가 무려 70만건에 달했다"며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제가 사회를 보면서 조 후보자를 비호했을 수도, 공정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마치 의원과 후보자의 관계를 상하관계, 종속관계처럼 비틀어서 기사를 쓰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런 기사 쓰지 마시라"고 일갈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약 50분 동안 관련 내용을 놓고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간담회를 종료했다'는 지적에 "충분히 (질문할 기회를) 드렸다고 생각하고, 비슷한 질문이 반복돼서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제가 보기엔 추가 내용이 아니라서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가 직접 간담회 장소를 마련할 수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후보자가 당에 요청을 해서 공간을 찾은 것"이라며 "후보자 혼자 했다면 더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 후보자 소명을 왜 당에서 주도하냐'는 질문에는 "제가 대변한 적 있느냐. 당이 후보자 입장을 해명해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조 후보자의 답변에 그가 첨언한 데 대해서는 "지나가면서 말한 애드립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 수석대변인은 같은 당 이재정 대변인이 기자를 '기레기'라고 표현한 데 대해 "부적절한 표현으로 유감을 표명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마친 직후 회의장 대관과 관련해 묻는 기자에게 '이러니까 기레기라는 소리를 듣지'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홍 수석대변인은 "방송 출연이 예정돼 있어 취재에 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마치 불편한 질문에 회피하는 것처럼 비춰져서 그런 것 같다"며 "제가 대신 사과하겠다. 부적절한 표현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와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변인 거의 3년차, 이런 기자와 영상취재 방식은 처음 봤다"며 "방송 출연에 늦어 급히 나가고 있었는데, 기자와 카메라가 플래쉬를 켜고 계속 따라 붙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실랑이 끝에 '이렇게까지 하니 기레기라는 말 듣는 거 아니냐' 한 마디 했다. 그 말을 전한 것은 저도 유감을 표한다"며 "그러나 질낮은 취재에 대한 반성 없이 사건을 부풀리며 호도하는 것에 더욱 유감"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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