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나라 국민입니까
당신은 어느 나라 국민입니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8.12 19:5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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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일본 우파 세력들이 강해지면서 두 나라 관계가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정치적 셈법이 깔려 있는 일본의 강경화 정책 속에는 지난 역사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가깝고도 먼 나라'의 민 낯이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한·일 양국은 세계화 시대에도 피해갈 수 없는 역사 문제가 있다. 이는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단순한 구도가 아니다. 36년 일제강점을 거치면서 핍박받은 민족의 고통이 뼛속까지 박혀있어 가볍게 `용서'라는 말로 정리될 수 없는 관계이다. 지난 역사지만 일본이 식민주의를 정당화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마다 국민이 극렬하게 반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일 양국이 첨예해진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이상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와 회원 10여명은 `문재인 정권은 망국적 반일 선동 그만 하고 일본정부에 사과하라'면서 “아베 수상님 사죄드립니다”라는 말을 서슴지 않았다. 굴욕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일 리 없다. 그래서 묻고 싶다. 당신은 어느 나라 국민입니까.

그런가 하면 대기업 리더라는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임직원 700명이 모인 자리에 일베에 가까운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문제를 일으켰다. 국가 지도자인 대통령과 여성을 대상으로 막말을 쏟아낸 유튜브 영상을 회사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하게 한 그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저급한 막말도 구분하지 못하는 기업가인지, 돈 앞에선 국가도 없어서 그런 것인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묻고 싶다.

일본의 잇따른 경제적 보복 조치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가도 힘든데, 사분오열을 조장하는 그들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지 말이다.

이 소식에 분노한 소비자들이 한국콜마 화장품 목록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에 나서자 윤 회장은 지난 11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진정성까지 바라지는 않지만, 형식적인 사과나 반성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보수라는 말로 치장한 일베에 가까운 이들의 말에 좌지우지될 한국이 아니다. 유튜브로 돈만 벌면 되는 천한 자본주의만 횡행할 뿐, 언론의 자유도 표현의 자유도 아니다. 그럼에도 온갖 루머로 국가와 대통령을 흠집 내려 혈안인 작금의 형국은 대한민국의 암울한 미래로 다가온다.

정치와 국가는 뗄 수 없다. 한 국가의 운영을 책임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리더다. 정치적 노선이 다르다고 돼나가나 깎아내리는 일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론 잘하는 것도 있고 못 하는 것도 있다. 역대 정권에서 엉킨 실타래를 이번 정부가 모두 정리하기란 어렵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데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금방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정치에 대해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를 가지고 정당하게 비판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는 이념이나 정치색을 떠나 뭉쳐야 한다. 국격을 세우는 일은 우리 국민의 몫이기도 하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일제불매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막으려는 또 다른 경제침략이라는 반발과 굴욕적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공감대가 지지를 받고 있다. 힘든 싸움이겠지만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의 한 극우 인사는 “한국은 원래 바로 뜨거워지고 바로 식는 나라다. 일본은 그냥 조용히 두고 봐야 한다”며 불매운동을 비하했다. 그들에게 냄비근성을 보여줘선 안 된다.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는 똑똑한 국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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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마피아 2019-08-12 23:21:34
아베마피아가 원하는 겁니다. 한국이 스스로 자멸하는 것. 우리는 대통령을 지지하고 국민끼리 단합하여 국내 기업을 살려야 할 때입니다. 언론의 줏대없는 선동에 말려들어서는 자멸하는줄도 모르고 선동피지마시길... 보이고 들리는걸 모두 믿지마세요. 진실은 왜곡될 수 있으며 당신이 저격 될 수 있습니다.

아베수작 2019-08-12 23:26:27
아베정권집단은 원합니다. 국민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정권을 갈등시키고 그 모든 탓이 대통령에게 돌아가기를.. 그리고 아베앞에 무릎꿇고 싹싹빌며 받들기를. 천하의 어려움을 견뎌낸 대한민국 국민들이 호구가 아니란걸 보여줘야 합니다. 국민을 지맘대로 선동하려는 언론사의 아베세력을 색출해야합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시야를 어지럽히게 만드는 이들에게 엄격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Keresia 2019-08-12 23:29:26
일 벌려놓고 도망가는 언론사 클라쓰기레기들 ㅉㅉ

개코원숭이 2019-08-12 23:31:59
일본아베세력들이 한국에서 몰래 기생하고있다 다 뒤져야한다. 특히 이번에 애국자인척 뒤에서 한국까고있는 친일파후손들... 언론사개잡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