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계란봉변'에 휴회 결정
시의원들 '계란봉변'에 휴회 결정
  • 이재경 기자
  • 승인 2007.04.1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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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의회, 임시회 1주일간 연기 선언
민원현장을 방문중인 천안시의원들이 집회중인 주민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게되자 시의회가 회기를 1주일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천안시의회(의장 이충재)는 지난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하루 전에 있었던 주민들의 시의원들을 향한 계란 투척사태에 대한 논의 끝에 회기중인 임시회를 1주일간 연기하는 휴회를 선언했다.

이 때문에 지난 4일 개원돼 오는 19일 폐회가 예정됐던 제110회 임시회가 26일까지 연장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 12일 오후 천안시 신부동 H장례식장 건립 반대 집회현장을 방문한 의원들과 주민들의 충돌 때문에 발생했다.

<관련기사 본보 2일자 17면>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일 오후 시청버스를 타고 현장에 갔던 이 지역구 I, L의원 등을 향해 주부들로 보이는 몇몇 여성들이 날계란을 던졌다.

일부 주민들이 "내 집 앞에 장례식장이 건립되도록 방치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이유를 들며 항의차 계란세례를 퍼부은 것 .

당황한 의원들은 약간의 소동끝에 당일 예정됐던 현장점검 등 공식 절차를 모두 마치고 돌아와 다음날 이 문제(계란투척사태)에 대해 논의를 벌였고, 1주간의 임시회 휴회를 결정했다. 이충재 의장은 "주민들을 돕기위해 현장을 방문한 의원들을 향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 의원 모두가 몹시 유감스럽게 생각했다"며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집행부에 대비책을 촉구하기 위해 휴회를 하게됐다"고 말했다.

또 "당초 이틀 정도 휴회를 생각했으나 13일부터 19일까지 예정됐던 시정질문의 집행부측 답변자료가 부실해 집행부가 이를 보완하기 위한 시간을 주는 차원에서 1주일로 늘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계란투척 사태를 빚었던 천안신부동 장례식장 건립저지 투쟁위 소속 주민대표 6명은 16일 오전 시의회를 방문하고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몇몇 주민들이 우발적으로 벌인 행동이라는데 대해 참석자들이 공감했다. 더 이상 문제삼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집행부에 앞으로 의원들의 대외활동때 빚어질지 모르는 불미스러운 사태에 대해 적극적인 대비책을 마련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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