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같은 친구 보험
보물 같은 친구 보험
  • 이지숙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8.0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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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이지숙 칼럼니스트
이지숙 칼럼니스트

 

`친구보험'이 나이 들어서는 최고의 상품이라는 말이 공감 가는 나이가 되었나 보다. 누군가 이 문구를 카톡을 통해 보냈을 때, `아 그래'라고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공감의 공기가 감싸는 것을 느꼈다. 노년일수록 친구가 필요한데 어떤 분은 나이 들어서 혼자 외로워하며 징징거리시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어떤 분은 친구들과 아주 즐겁게 시간을 보내며 유쾌하게 노년을 보내시는 분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은 노년까지 함께할 친구인 것 같다. 그 어떤 보험보다 중요한 친구보험! 돈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진정한 친구가 곁에 있다면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중년인 나로서는 아직 뼛속 깊이 공감이 가지는 않지만, 친구보험의 필요성에 어느 정도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가끔 곱게 화장을 하고 친구들과 하하 호호하며 즐겁게 거리를 활보하는 노인들을 볼 때면 나이가 들어서도 찡그리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사시는 모습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 누구 말대로 있다고 더 오래 살고 없다고 더 짧게 사는 인생이 아닌데, 너무 아등바등하지 말고 사는 동안 주위 사람들과 서로 사랑하며 웃으며 사는 삶이 보기도 좋을 것이다.

외로움은 수명도 단축한다고 한다. 나이 들수록 더욱 감싸 안고 이해하고 베풀면서 살면 주위에 사람이 많이 모이지만, 연장자라는 이유로 대접받기만을 바라고 명령하는 독선적인 모습으로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가까운 가족과 곁에 있던 친구마저도 떠나게 된다. 나이 들수록 허황된 짐을 내려놓고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을 비우고 좀 더 베풀면서 겸손한 삶을 산다면, 당신의 주위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결코 외롭지 않은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다가올 노년까지 아니 이 生을 다할 때까지 곁에서 당신을 지켜줄 친구라는 축복의 선물을 원한다면, 지금부터라도 친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 좋은 사람 셋만 만나면 성공한 삶이라고 하는 데 성공한 삶을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친구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어떨지….

아플 것을 대비해 건강보험에 가입해 있으면 든든한 것처럼 친구보험이 있다면 혼자가 되어도 결코 두렵지 않고 외롭지 않을 것이다. 황량한 삶의 벌판에서 결국 우리는 좋은 사람을 몇 명 더 만나기 위해 헤매는 것일지도 모른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이다.

“산다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1인용 식탁에 밥상을 차리는 일”이라고 한다. 그렇게 차린 소박한 밥상을 기꺼이 내주고 싶은 친구가 옆에 있다면 당신은 결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초봄의 아침 햇살 같은 따사로움을 주는 친구라는 이름이 지금 이 순간 차가운 우리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다. 오늘도 우리는 선물을 기다리고 있다. 예기치 않은 기쁨을 선사해 주는 선물, 힘들고 괴로운 순간에 살아가는 이유와 용기를 주는 그 이름은 바로 친구이다.

우리 모두 누군가가 간절히 필요로 하고 기다리는 선물이 되어 보자. 우리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불어오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울타리 같은 친구가 되도록 노력해 봄은 어떨까? 예전에 어느 책에서 읽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힘든 기술'이라는 글귀가 귓가를 맴도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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