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국산화 박차...스마트폰 영향은?
소재·부품 국산화 박차...스마트폰 영향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8.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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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소재·부품도 영향권...재고 확보 총력
이미지센서, 라디오 주파수 부품 등 타격입을 듯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산업계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주요 소재·부품의 공급선 다변화와 국산화를 통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처리했다. 관련 절차를 거쳐 이달 28일부터 한국은 화이트리스트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국내 기업은 1100여개로 추정되는 일본산 전략물자를 수입할 때마다 개별허가를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는 3년 포괄허가를 통해 수출 심사를 면제받아왔다.



해당 품목에는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 등이 포함됐다. 업계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생산차질이 빚어질 경우 스마트폰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카메라에 사용되는 이미지센서와 무선통신에 사용되는 라디오 주파수(RF) 부품 등은 일본 업체의 비중이 높다. 이미지센서는 소니가 관련 시장을 50% 이상 점유하고 있다. RF 부품은 일본 무라타, TDK, 다이요 유덴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폴더블폰 등 차세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소재·부품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4일 규제가 시작된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스마트폰용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로 알려지며,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국내 업체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메모리 반도체 조달 차질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간접적으로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인해 재료비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반도체 이외에는 부품별 공급처 다변화와 국산화가 이루어져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IT 세트의 경우 수많은 부품, 소재 중 하나만 차질이 발생해도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그래서 공급처 다변화와 공급망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는 재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양사는 최근 협력업체에 안정적인 재고 확보를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의 경우 공급선 다변화로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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