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누리양 실종 열흘만에 `기적의 생환'
조은누리양 실종 열흘만에 `기적의 생환'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9.08.0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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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야산서 박상진 원사·수색견 달관이 발견·구조
무심천 발원지서 직선거리 920m·도보거리 1.5㎞
입원치료 … 건강상태 빠르게 호전 조만간 퇴원 예정
조은누리양이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조양은 다리에 찰과상이 있었지만 의식과 호흡은 있던 상태로 구조, 119구급차를 타고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성진기자
조은누리양이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극적으로 구조됐다. 조양은 다리에 찰과상이 있었지만 의식과 호흡은 있던 상태로 구조, 119구급차를 타고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성진기자

 

지난달 23일 청주에서 가족 등과 숲 체험을 하다가 실종된 여중생 조은누리양(14)이 지난 2일 극적으로 구조됐다.

실종된 지 꼬박 열흘만이다. 그간 장맛비와 폭염 등의 악조건을 고려할 때 조양의 생환은 그야말로 기적과도 같다.

충북대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조양은 건강 상태가 빠르게 호전,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4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2시 40분쯤 보은군 회인면 신문리 산 35번지 야산 정상 부근에서 조양은 육군 32사단 기동대대 소속 박상진 원사(진)와 수색견 `달관이'에 의해 발견, 구조됐다.

박 원사는 “수색 도중 달관이가 `보고동작'을 해 확인해보니 조양이 있었다”며 “`은누리가 맞니?'라고 물으니 고개를 끄덕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조양이 구조된 지점은 실종된 무심천 발원지로부터는 뒤편으로 직선거리 920m, 도보 이동 거리 1.5㎞ 떨어진 곳이다.

조양은 당시 다리에 찰과상이 있었지만 의식과 호흡은 있던 상태로 구조, 119구급차를 타고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적장애 2급에 자폐증 증상을 앓고 있는 조양은 어머니와 남동생, 지인 등 10명과 함께 숲 체험을 하기 위해 계곡 주변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어머니가 내려왔던 등산길과 엇갈려 이동하다가 길을 잃었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5일 조사관을 병원으로 보내 실종 경위와 이동 경로 등에 대해 면담 형태의 조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조양을 찾기 위해 민·관·군·경 합동수색단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수색 인원만 5799명(누적인원)이다.

충북도청, 도교육청, 청주시청, 보은군청 공무원은 물론 충북장애인부모연대 부모와 가족도 수색에 동참했다.

드론, 열화상 카메라, 수색견 등의 장비도 대거 투입됐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범죄 연루 가능성을 고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등 강력 형사 40여명을 투입해 조사를 벌였다.

조양의 생환 소식이 알려지자 전 국민이 기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온 국민이 애태웠다. 일분일초가 안타까웠을 부모님과 가족들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조은누리양, 무사히 돌아와 고맙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낙연 총리는 충북대병원을 찾아 조양 가족과 의료진을 위로·격려했다.

조양이 자고 있어 직접 만나지 못한 이 총리는 “국민께서 자신의 자식인 것처럼 살아있기를 기원했고, 그 기원이 이뤄진 것 같다. 수색에 참여한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시종 충북지사도 조양을 만나러 병원을 들렀으나 만나지는 못했고 대신 가족들을 격려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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