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상업화 심화 … 경영 컨설팅 중단을”
“의료 상업화 심화 … 경영 컨설팅 중단을”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9.07.31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 “업체 경영 개입 탓 갈등 초래”


“실적 따른 의사 성과급 확대 … 과잉진료 유도” 폭로도


유자은 이사장, 선동적 행위 중단·정상화 협조 등 당부
건국대 충주병원 노조가 학교법인에 병원 경영 컨설팅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31일 보건의료산업노조 건국대 충주병원 지부(노조)에 따르면 학교법인은 만성 적자경영 개선을 위한 경영 컨설팅을 지난해 10월부터 추진 중이다.

이를 의료 산업화 시도로 규정한 노조는 이날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의료 원가절감, 경영 효율화, 수익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한 경영 컨설팅은 의료 공공성을 해치고 지역 주민 의료서비스 질 저하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컨설팅 업체의 과도한 경영 개입으로 병원 구성원 간 갈등이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의사 성과급 등 의료 상업화도 심화하고 있다”면서 “컨설팅 이후 병원은 실적에 따른 의사 성과급을 늘려 과잉진료를 유도하고 있다”고 폭로하기도했다.

특히 “컨설팅 업체와 학교법인은 입맛에 맞는 사람을 요직에 배치하기 위해 인사에 관한 노사의 합의도 무시하고 있다”며 “학교법인이 A병원장을 갑자기 해임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조는 “학교법인은 상업적 경영 컨설팅 업체의 자문을 당장 중단하고 병원에 대한 인력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며 “노조는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충주병원 병원장실을 봉쇄하고 병원 안팎 곳곳에 현수막을 내 거는 등 학교법인과 대치 중이다.

학교법인 유자은 이사장은 전날 `충주병원 가족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대학병원다운 병원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주병원은 의료서비스 질 저하, 재무 건전성 악화, 지역 평판 하락 등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일부 구성원은 선동적 행위를 중단하고 정상화를 위해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경영 컨설팅을)정상화에 방해가 되는 잘못된 경영과 관행을 과감히 바로잡는 기회로 만들자”면서 “학교법인은 충주병원 정상화에 필요한 최신 장비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을 반드시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충주 윤원진기자

blueseeking@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