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머리 독서법
공부머리 독서법
  • 정선옥 금왕교육도서관장
  • 승인 2019.07.2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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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정선옥 금왕교육도서관장
정선옥 금왕교육도서관장

 

얼마 전 우리 도서관에서 중학생 대상으로 진로 직업체험의 날을 진행했다. 나는 `사서의 즐거운 책 읽기'를 주제로 강의하며 우리 집 아이의 사례를 들었다. 중학교 때 읽었던 해리포터 시리즈, 청소년 소설, 만화 인문고전이 고등학교 국어성적에 큰 도움 되었다는 이야기에 학생들의 눈이 반짝거린다.

도서 `공부머리 독서법(최승필 저·책구루)'은 `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처럼 독서와 공부를 접목한 독서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대치동에서 독서 논술 교육을 진행한 전문가답게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알려준다. 독서습관이 형성되지 않은 중학생은 청소년 소설을 2주일에 한 권씩 읽는 독서법을 소개했다. 김려령의 `완득이', 구병모의 `위저드 베이커리', 손원평의 `아몬드'등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소설을 선택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책의 주제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다. 아이는 부모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천천히 깊이 생각하면서 읽으면 언어 능력은 저절로 상승하게 된다.

“국어에서는 딱 떨어지는 사실을 묻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국어 문제는 대부분 2~3개의 답을 갖고 있습니다. 핵심은 알맞은 행동 중에 어느 것이 더 알맞은가를 판별해내는 것입니다. 이걸 잘하려면 고도의 공감 능력과 추론 능력이 필요한데, 이야기책 독서는 이 두 가지 능력을 끌어올리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한때 속독법이 유행했고 지금도 다수의 학생이 수박 겉핥기식 독서를 하는데, 책에서는 슬로 반복 독서를 추천한다.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기,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는 방법이다.

저자는 중, 고등학교 때 뇌수막염으로 병원을 오가며 죽음에 대해 고민하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아 반복해서 읽으며 지식 체계를 입력하니, 교과서가 쉬워진 것이다.

청소년 소설을 읽으며 독서습관을 형성한 뒤 문학, 과학, 사회, 정치. 철학 분야의 지식 독서를 통해 체계적인 통섭적 독서도 추천한다.

도서 `월든'의 저자 헨리 소로는 `책을 읽을 때는 그 책을 쓴 작가의 마음이 되어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읽어야 한다.'라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주변 사람과 느낌을 나눌 때 진정한 공부머리 독서법이 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독서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현실적인 현명한 독서법을 제시한다.

여름방학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일주일에 한 권씩 책 읽기 미션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도서관 나들이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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