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은 즐김과 팀워크의 승리
U-20 월드컵은 즐김과 팀워크의 승리
  • 이형수 충북도체육회 사무차장
  • 승인 2019.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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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수 충북도체육회 사무차장
이형수 충북도체육회 사무차장

 

요즘 가장 핫한 인물은 단연 이강인이다. 2001년생 만 18세로 현재 스페인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 소속 선수다.

발렌시아는 2018년 7월 이강인과 2022년까지 재계약 하면서 8000만유로(약 1030억원)의 바이아웃조항을 걸었다. 바이아웃은 계약이 남은 선수를 데려갈 때 지불해야 하는 최소한의 이적료다. 다른 구단에서 이강인을 스카우트하려면 1000억원 이상을 발렌시아 구단에 지불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강인 선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대회 골든볼을 수상했다.

U-20 월드컵대회에서 18세 선수가 최우수선수가 된 것은 현존하는 세계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 이후 14년 만이다. 특히 준우승팀에서 최우수 선수가 나온 것은 이강인 선수의 가치가 더 크게 인정된 것이다. 이처럼 세계적인 선수의 귀국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귀국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제 방학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한국축구의 미래이며,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소감이라고 하기엔 평범 그 자체였다. 하지만 즐긴다는 이야기가 이번 대회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놓고 많은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팀 동료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강인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긴다는 것이라고 했다. 오죽하면 별명이 막내형 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멋지게 놀고 나온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4강 신화의 주역인 신연호 단국대 감독은 36년 만에 이처럼 훌륭한 성적을 거둔 이유로 요즘 젊은 세대들답게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들을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도전정신과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또한 이강인 선수는 골든볼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스태프, 경기에 나서지 않은 형들이 도와준 덕분이고 모든 선수가 함께 받은 것이라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정정용 감독도 결승까지 이끈 원동력은 선수,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모두 같이 싸워 거둔 결과라고 팀워크를 거론했다. 특히 “임금이 있어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있어 임금이 있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있기에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밝혀 많은 호응을 받았다.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중심의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에서 거둔 결과의 이면에는 개인적 능력도 필요하지만 그라운드나 벤치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준 동료들과의 팀워크가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 한 가지는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좋은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능력 있는 자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로 자기 일을 즐기는 사람은 스포츠뿐만 아니라 직장이나 단체 등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스포츠는 청소년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주고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위로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열정과 용기를 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온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무한한 힘이 있다.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둘 수 있던 것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잠 못 이루며 하나 되어 열정적으로 응원한 국민들의 팀워크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우리에게 감동과 환희를 선사하는 그들의 뜨거운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야 할 것이다.

요즘 스포츠 패러다임의 급작스런 변화로 체육계가 혼란스럽다. 체육인들이 똘똘 뭉쳐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팀워크를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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