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상수도관 15% `수명 다했다'
충북지역 상수도관 15% `수명 다했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6.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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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초과 누수위험·부식 … 붉은 수돗물 우려
단양 30.1%로 최고 … 영동 25%·청주 24.1%
도, 시설 확충·개선 등 맑은 물 공급사업 속도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최근 인천에 이어 청주지역 일부에서도 붉은 수돗물이 나와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가운데 충북지역 전체 상수도관의 15%가 30년 이상 된 노후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상수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통계자료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도내 상수도관 총길이 9632㎞ 가운데 30년 이상 된 노후관은 1448㎞로 전체의 15.0%를 차지한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인천 상수도의 경년관은 14.5%였다.

경년관은 설치된 지 30년이 지나 내구연한이 경과된 노후관을 말한다.

내구연한이 지나면 누수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고 부식이 진행돼 붉은 수돗물이 발생하는 원인이 된다.

도내에서 노후 상수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단양군이 전체 상수도관 409㎞ 중 30.1%인 123㎞가 경년관으로 나타났다. 이어 영동군 25%(621㎞ 중 155㎞), 청주시 24.1%(2758㎞ 중 665㎞), 증평군 19.1%(290㎞ 중 55㎞), 충주시 15.2%(1628㎞ 중 248㎞)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진천군이 전체 773㎞ 중 30년 이상 노후관로 비율이 0%로 가장 낮았다.

노후 상수도관을 시급히 교체하지 않을 경우 충북에서도 인천 사태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지난 2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일대 단독 주택가에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가 접수돼 지자체가 긴급 조치했다.

노후상수도관으로 인해 충북은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보내지는 수돗물의 10.9%(누수율)가 중간에서 땅속으로 새어나가고 있다.

지역별 누수율을 보면 괴산군이 44.6%로 가장 많고 이어 영동군 37.3%, 옥천군 32.9%, 보은군 32%로 높았다. 다음으로 영동군 충주시가 15.2%, 단양군 14.9%, 음성군 14.3%, 증평군 12.9%, 제천시 11.7%, 진천군 9.3%, 청주시 5.6% 등의 순이었다.

충북은 상수도 수원지, 취·정수장, 배수지 급수전 및 관로설비 등의 정보를 구축한 컴퓨터 응용 시스템인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관로 구축률이 43.1%로 전국 9개 도 가운데 전라남도(38.7%)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충북도는 올해 상수도 시설 확충 및 개선으로 맑은 물 공급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15개 지구 농어촌생활용수 개발사업에 256억원을 투입해 배수지 확충, 취·정수장 설치, 관로매설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유수율(총급수량에 대한 유수수량의 백분율)을 높이기 위해 6개 시군이 노후관 13.2㎞를 교체하고 배수 블록구축 등의 사업에 30억원을 투입한다. 아울러 520억원을 들여 상수관망을 개선하고 정수장을 설치하는 지방상수도 현대화사업을 한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수장과 노후관로 현대화사업과 함께 낙후지역 먹는 물 수질개선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국비와 도비를 확보해 노후 상수관로 정비를 조기에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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