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경제적 불안감과 외로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경제연구소가 23일`2019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냈다. 지난 4월 한달간 서울·수도권·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25~59세 1인 가구 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서 걱정거리가 뭐냐고 물었더니 남녀 모두 경제적 문제와 외로움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다.
여성의 경우 경제적 불안감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그 다음이 건강과 외로움, 안전 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외로움이 가장 큰 걱정거리였으며 이어 경제와 건강, 식사(해결)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불안감을 걱정거리로 꼽으면서도 정작 남녀 모두 노후 대비책은 크게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은퇴에 대비하기 위해 월 평균 123만원을 투자·저축해야 한다고 응답했지만 실제 투자·저축하는 금액은 월 70만원에 그쳤다.
특히 연소득 24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경우 은퇴를 대비한 투자·저축이 월 31만원으로 필요액(106만원)의 29%에 불과했다.
연소득 2400만~3600만원 미만인 1인 가구의 필요액은 108만원이었으며 실제 투자·저축액은 56만원으로 필요액의 52%에 불과했다. 반면 연소득 48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은 필요액(162만원)의 7 4%인 120만원씩을 매달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일수록 노후 대비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소득 24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노후 대비 실태를 보면 꽤 심각하다. 이들은 노후 대비를 위해 월 106만원을 투자, 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제 실행을 하는 금액은 1/3도 채 못되는 31만원에 불과했다.
연간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도 노후 대비 저축액 31만원은 터무니 없이 적은 액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1인 노인 가구의 평균 지출액은 88만9000원이다. 지출 내역을 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에 16만원, 주류 및 담배에 0.9000원, 의류 및 신발에 2만9000원, 주거 및 수도·광열비로 18만5000원, 가정용품에 3만6000원, 교통비 3만3000원, 통신비 2만2000원, 오락·문화에 4만2000원, 교육에 0.2000원, 외식·숙박에 5만 원, 이·미용 등 기타에 4만8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하나도 뺄 수 없는 필수적인 소비 항목들이다.
현재의 은행의 예금 이자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0) 수준인 상황. 만약 31만원을 저축하는 지금의 저소득층 1인 가구주가 10년, 20년 후에 이 돈으로 생활을 해야 한다면 식료품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할 지경임은 자명하다. 그런 1인 가구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 앞으로 계속 혼자 살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무려 52.7%, 절반이 넘었다.
급속한 저출산고령화 추이에 따라 인구 소멸 위기까지 겪고 있는 대한민국. 1인 가구의 증가와 그 `빈곤'이 가져올 사회적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