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앞두고 전방위 충북 다지기
민주당 총선 앞두고 전방위 충북 다지기
  • 석재동 기자
  • 승인 2019.06.20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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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구원·충북연구원 업무협약 체결
양정철 원장 행보 … 여당 총선전략 분석
충청권 당정協 출범 … 현안 등 공동대응
중앙당과 힘 합칠 땐 합쳐 조직력 높여
첨부용.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9. /뉴시스
첨부용.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6.19.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충북 표심 다지기가 예사롭지 않다. 출마자 개인의 인지도나 능력 위주로 치러지던 총선을 벗어나 중앙당과 충북도당의 주도하에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이다. 축구로 치면 그동안 개인기 위주의 중남미 축구를 했다면 내년 4·15총선은 조직력의 유럽 축구로 준비하는 모양새다.

최근 수도권과 영남권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의 씽크탱크 민주연구원 양정철 원장은 지난 19일 충북연구원을 방문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은 여당과 지방자치단체 씽크탱크 간 정책공조가 핵심이지만 정치권에선 여당의 총선전략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이나 무소속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끌고 광역자치단체에서 민주연구원과 업무협약할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충북연구원은 충북도의 현안사업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치권에서 당장 핵심공약으로 채택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민주연구원은 충북 현안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충북도로서는 충북연구원의 연구라는 형식을 빌려 정부와 여당에 지역현안에 대한 지원당위성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창구를 확보하게 됐다.

양 원장은 민주당의 내년 총선을 이끌게 될 핵심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행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양 원장은 업무 협약에 앞서 이시종 충북지사를 예방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충청권 최초의 3선 광역자치단체장으로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충북을 비롯한 자당 소속 시·도지사가 있는 광역단체를 방문해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해당지역 현안사업을 파악하고 자당 소속 단체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됐다.

충북을 중심으로 한 충청권은 선거 때마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면서 여야 모두가 공을 들이는 곳이다.

민주당 충청권 4개 시·도당은 이 점에 착안해 4개 시·도지사와 지역국회의원을 아우르는 `충청권 당정협의회'를 출범시켰다. 4개 시·도지사 모두를 민주당에서 배출한 사상 최초의 사례가 나왔기에 가능했던 시도다. 협의회는 각 시·도별 현안에 공동대응해 중앙정부와 중앙당을 압박하고 있다. 올해 4월 청주에서 1차 협의회를 연후 분기별로 열기로 했다. 2차 협의회는 충남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국회일정 등을 고려해 최근 국회 본관에서 열렸다. 공교롭게 중앙당 지도부는 세종을 지역구로 하는 이해찬 대표와 충주 출신의 이인영(서울 구로구갑) 원내대표 투톱 체제로 운영 중이다.

이 때문에 충청권 당정협의회는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충청권에서 세 과시를 하는 행위로 비판받기도 했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요즘 충청권내에서 민주당의 행보를 보면 중앙당과 충청권 시·도당이 힘을 합칠 땐 합치고 나눌 땐 나누면서 정말 체계적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마치 톱니바퀴 돌듯 짜임새 있던 전성기시절 독일 축구를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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