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노인복지관 이전 `제동'
제천시노인복지관 이전 `제동'
  • 이준희 기자
  • 승인 2019.06.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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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많은 예산 소요 … 서두를 필요 없다” 보류 의사


시, 아쉬움 표명 속 추가 검토·대안 마련 등 추진 키로
제천시가 어르신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추진하던 노인복지회관 이전 계획이 제천시의회에 의해 제동이 걸리며 보류됐다.

지난 18일 시는 노인복지관 이전 건물로 하나웨딩프라자를 지목하고 공유재산 취득 계획을 제천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시의회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시기상조'라며 시가 제출한 이 안을 제외한 수정안을 요구하며 제동이 걸렸다.

이날 오전 이상천 시장은 전체 의원을 상대로 `복지관 확장·이전 보고'를 통해 “현 복지관은 어르신들이 사용하기에 비좁고 낡아 반드시 이전이 필요하다”며 “경제적이나 실용적 측면에서 대체 건물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이전문제를 간곡히 당부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노인복지관의 확장 및 이전 등에는 공감하나 즉시 처리하기에는 무리”라며 “대체할 수 있는 안을 더 찾거나 기존 매입계획을 더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며 보류 의사를 표명했다.

A 의원은 “이 사업이 꼭 필요하고 시급한 점은 이해하지만 많은 예산을 수반하는 사업인 만큼 지금처럼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좀 더 면밀한 검토와 시민들의 반응 등을 수렴한 뒤 결정해도 될 문제”라고 보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안이 상정된 후 최종 결정이 가결·부결 어떤 식으로 결정 나더라도 집행부와 시의회 모두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좀 더 고민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집행부 `발목잡기' 내지는 `딴지걸기'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으나 시의회는 “절대 그렇지 않다, 신중한 사업 추진을 위한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는 시의회의 이 같은 결정 일부는 수긍하는 모습이긴 하나 불편한 속내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이 직접 시의원 모두를 상대로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당부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보류' 결과가 나왔다는 점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시급하다는 점이 더 큰 실정”이라며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시의회의 의견에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또한 시의회가 밝힌 `서두른 사업추진'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짧은 시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다고 본다”며 “시의회가 결론을 내린 만큼 그에 따른 추가 검토 및 대안 찾기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의회의 결정에 제천 노인연대 및 노인회 관계자는 “시의회의 신중론에 대해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존중한다”면서도 “수천명의 노인 및 시민들이 서명한 집단 민원인데 어르신들을 외면하겠느냐”고 다음을 기약했다.

/제천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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