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친박신당 창당 착수 충북 보수재편 신호탄될까
홍문종 친박신당 창당 착수 충북 보수재편 신호탄될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6.1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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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당, 홍문종 공동대표 추인… 한국당 40~50명 동조 전망
패스트트랙 통과땐 충청권·PK 일부 - TK 전역 총선서 유리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 탈당과 `친박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21대 총선을 앞두고 충북 보수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홍 의원은 17일 대한애국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애국당 공동대표로 추인됐다. 애국당은 또 홍 의원을 신당의 공동대표에 추대하기로 만장일치 의결했다.

이에 따라 홍 의원은 조만간 한국당을 탈당, `태극기 세력'을 규합해 `신공화당' 창당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신당이 최소한 20석, 원내 교섭단체는 구성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친박근혜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해 대한애국당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하며 “한국당 의원 40~50명이 동조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다.

박 의원은 또 “상당한 분열이 가늠되고 사실상 보수의 분열을 점칠 수 있다”며 “`친박 신당'은 반드시 생긴다”고 했다.

홍 의원뿐만 아니라 신당에 입당할 의원 수와 관련해선 “꽤 있다”고 내다보면서 “그렇게 됐을 경우 TK(대구·경북) 전역, 충청권의 일부, PK(부산·경남)의 일부에서는 국회의원에 당선될 수 있고, 만약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도 개편안)이 통과된다고 하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충북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한국당을 탈당해 신당에 참여할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홍 의원이 내년 4월 공천을 받기 힘든 상황이 되자 신당 창당에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데다 `진박'으로 분류되는 의원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당 충북도당 관계자는 “충북에서 홍 의원을 따라 탈당할 의원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홍 의원의 신당이 미칠 영향도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공천과 범보수 진영의 통합 가능성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친박 신당에 합류할 수 있고 야권발 정계개편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을 흡수, 한국당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충청권을 기반으로 창당했던 정당 말고는 충북에 신당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해 지역에서 신당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이다.

앞으로 총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향후 정치지형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현재까지는 신당이 지역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 계파 갈등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 게 아니었냐”면서 “박근혜 신당이 만들어지더라도 충북의 보수진영이 쉽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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