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보의 집 사태를 바라보며…
경영의 난맥을 드러내며 올 초 부터 충북예술인과 운보문화재단의 갈등을 빚어온 청원군 '운보의 집'이 지난달 30일 문화관광부가 운보문화재단측에 발송한 불법공사 중지 및 원상회복 명령서를 통보함으로써 일단락 됐다.보수공사를 이유로 운보의 집 안채와 일부 시설에 대해 공사를 강행해온 운보문화재단에 대한 관련부처의 이번 조치는 표면적으로 미술관 훼손이란 불씨는 끈 셈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경영부문의 갈등 소지는 여전히 불씨로 남아있다.
운보문화재단의 투명하지 못한 재단 운영과 운영단체의 파산으로 인한 일부 대지 매각은 언제든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매각된 대지의 사용을 두고 겪은 재단과 매각자의 갈등은 미술관 자체의 존립마저도 위협하는 요인으로 충북예술인들에게 비쳐졌음은 물론이다.
어쨌든 문화관광부의 이번 조치로 '운보의 집'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듯 보인다. 두 단체는 관 이사 파견과 300억 투자를 내세우며 또 다른 갈등을 표출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에는 운영의 주체를 둘러싼 자리다툼이지 않겠는가 하는 따가운 시선도 있음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잠깐의 냉각기겠지만 예술인들이나 재단 측 모두 자리다툼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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