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가축 질병·수목 병해충 확산 우려
충북, 가축 질병·수목 병해충 확산 우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6.04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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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도 웃도는 무더위 이어져
아프리카돼지열병 北서 발생
불법축산물 유통금지 등 조처
충주지역선 과수화상병 확진
1.53㏊ 1556그루 매몰 조치
과수화상병에 말라 비틀어진 사과나무. /충청타임즈DB
과수화상병에 말라 비틀어진 사과나무. /충청타임즈DB

 

섭씨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축 질병과 수목(樹木) 병해충 확산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 F)이 발생해 차단 방역에 비상이 걸렸고 충주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4일 충북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차단 방역 등 긴급 지시를 내린 가운데 충북은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첫 발생 이후 반년 만에 전역으로 확산했고, 베트남은 한 달 사이 19개 지역에서 209건이 발생했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북한의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자 남북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긴급방역을 하는 등 유입 차단에 힘쓰고 있다.

도는 농림축산검역본부, 청주출입국사무소, 군부대, 방역지원본부, 한돈협회 등 14개 기관이 참여한 홍보협의회를 구성 운영하면서 예방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여행객 등을 통한 불법 축산물 반입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여행사와 외국인 근로자 고용센터 등에 대한 홍보도 강화했다.

아울러 남은 음식물을 야생 멧돼지에 주지 않도록 군부대에 협조도 요청했다.

이와 함께 도내 수입 식료품 판매업소 43곳은 10일까지 불법 축산물 일제 점검을 하고 방역 취약농가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도 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치사율은 최고 100%에 이른다.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발생하면 양돈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는 제1종 가축 전염병이다.

충주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오는 21일까지 외국 식료품 판매업소에 대한 지도점검을 시행한다.

시는 지역 내 양돈농가 36개소(66712두)를 대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고용 여부를 확인하고 근로자가 모국의 축산물을 휴대하거나 국제 우편으로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방역홍보와 교육활동을 시행했다.

또 축사 내외 소독 및 농장 출입차량과 출입자에 대한 통제, 야생 멧돼지와 접촉 금지, 불법축산물 유통금지 등에 대한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돼지 열병 바이러스 유입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주는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수목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4일 충주시 산척면 송강리의 과수원 1곳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후 같은 달 27일 2곳, 31일 1곳에서 추가 확진됐다.

충북농업기술원은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사과나무 1183그루와 배나무 373그루 등 1.53㏊의 1556그루를 모두 땅에 묻었다.

의심신고도 7건이나 접수돼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다.

화상병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과수 구제역'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감염 나무 주변 100m 안에 있는 과수는 뿌리째 캐내 땅에 묻은 뒤 생석회 등으로 덮어 살균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제천시 백운면·두학동 32개 과수원과 인근 충주 동량·앙성면의 3개 과수원에서 이 병이 발생해 인근 과수원 포함, 모두 74개 과수원(51.1㏊)에서 매몰 작업이 이뤄졌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과수원과 그 주변에 생석회를 뿌리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있다”며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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