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부동산업자 숨지게 한 조폭 부두목 자수 의사
50대 부동산업자 숨지게 한 조폭 부두목 자수 의사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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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가족 통해 자수 전제조건 제시…이후 잠적
50대 부동산업자를 숨지게 한 폭력조직 부두목이 경찰에 자수 의사를 전달했다.



28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부동산 업자 A(56)씨를 차량에 감금한 뒤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국제PJ파 부두목 조모(60)씨가 지난 24일 오전 가족을 통해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조씨는 '억울하다. A씨를 살해할 의도와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자수의 전제조건으로 ▲광주 서부경찰서에서 수사할 것 ▲충분한 의견 개진 기회를 줄 것 등을 들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이 이미 경기 양주경찰서에 이첩됐다. 관할 경찰서에서 수사하는 것이 원칙이다"는 원론적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조씨는 잠적, 도주 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수사를 맡았던 광주경찰이 조씨에 대해 살인이 아닌 상해치사 등 혐의를 적용한 만큼, 조씨가 광주에서 수사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조씨가 수사 혼선을 노리고 거짓 자백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씨는 김모(65)씨와 홍모(61)씨와 공모해 지난 19일 오후 3시부터 20일 오전 1시 사이 광주 서구의 한 노래방에서 A(56)씨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숨지게 하고 다음날 경기 양주의 한 주차장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조씨는 미리 연락한 동생(58)이 몰고 온 외제차에 A씨를 태운 뒤 서울까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공범 김씨와 홍씨가 의식을 잃은 A씨를 부축, 차량에 태운 것으로 확인됐다.



공범 김씨와 홍씨는 지난 22일 오전 10시20분께 경기 양주지역 한 모텔 객실에서 수면유도제를 먹고 잠들었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이 묵던 객실에는 범행을 자백하는 유서와 범행에 이용한 차량 위치를 적은 메모가 발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나이가 어린 A씨가 반말을 해 홧김에 구둣발로 차고 폭행했다"며 단독 범행을 주장했으나, 정황 상 부두목 조씨 등 동석한 인물 모두 범죄에 개입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국제PJ파 부두목 조씨를 만나러 간 A씨가 납치된 것 같다는 가족의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에 나서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 양주시청 인근 공터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공범 김씨를 살인·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다. 같은 날 조씨 동생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상 공동감금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이날 또다른 공범 홍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달아난 부두목 조씨의 행방을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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