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채 발견 부동산업자' 차량 감금 조폭 동생 영장
'숨진 채 발견 부동산업자' 차량 감금 조폭 동생 영장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2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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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부두목인 형 연락에 차 태워 광주서 서울로
경찰, 공범 2명 검거…주범 격 부두목 추적에 집중

경찰이 부동산업자를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한 폭력조직 부두목의 범행을 도운 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2명을 검거하고 도주한 부두목의 뒤를 쫓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23일 폭력조직 부두목인 친형의 지시를 받고 부동산업자를 차량에 감금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상 공동감금)로 조모(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국제PJ파 부두목인 형 조모(60)씨 등 3명과 공모해 지난 20일 오전 1시께 광주 서구 한 노래방에서 의식이 없는 A(56)씨를 차량에 태워 서울 논현동까지 데리고 간 혐의다.



조사 결과 조씨는 형의 연락을 받은 뒤 지인에게 빌린 외제차에 A씨를 태우고 5시간가량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량을 직접 운전한 조씨는 같은 날 오전 6시10분께 서울 논현동 한 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홀로 내린 뒤 KTX열차를 이용해 광주로 되돌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A씨의 납치 의심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께 경기 양주시청 인근 공터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숨진 A씨가 지난 19일 오후 광주지역 한 호텔·노래방 등지에서 폭력조직 부두목인 조씨와 만난 것으로 파악했다. 또 A씨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다음 날 오전 1시께 동생 조씨가 몰고 온 차량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동생 조씨를 22일 오전 1시40분께 광주 서구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동생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형의 연락을 받고 노래방에 갔다. 다른 남성 2명이 부축해 만취한 A씨를 차량 뒷좌석에 태웠다"면서 "서울로 향하는 동안 A씨는 코를 골며 잠을 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동생 조씨가 의식이 없는 A씨를 차량에 태운 점, 형의 범행 전후 계획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 등을 영장신청 배경으로 설명했다.



동생 조씨 차량 탑승 과정에서 A씨를 부축했던 김모(65)씨와 홍모(56)씨도 지난 22일 오전 10시20분께 경기 양주 한 모텔 객실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발견 당시 김씨·홍씨는 수면유도제를 먹고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객실에서는 범행 경위와 A씨가 숨져있던 차량 위치 등이 적힌 메모도 발견됐다.



사건 수사를 광주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경기북부경찰청은 김씨 등 2명을 상대로 부두목 조씨의 범행 가담 정도와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기북부·광주경찰은 공조 수사를 통해 부두목 조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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