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되는 미중 무역협상…투자 대응법은
장기화되는 미중 무역협상…투자 대응법은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5.2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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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이달 들어 6.70% 하락해
통신·미디어·에너지 등으로 대응 주문



교착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상대적 강세를 보이는 통신, 미디어, 에너지 등 방어주들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7일 기준 이달 들어 6.70% 하락했다. 지수는 지난 10일 2100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약 1년동안 11차를 이어 온 미중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지수 상승의 제한을 걸고 있는 상태다. 내달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아직 한 달가량 미중간 마찰이 지속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 13일 중국 정부는 오는 6월 1일부터 600억 달러(약 71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10일 미국이 중국산 상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올린 데 대한 보복조치이다. 미국은 13일 추가 관세를 부과할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대중국 공격은 15일에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와 ZTE를 사실상 겨냥한 해외기업의 미국 기술 위협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 같은 날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거래 제한 기업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양국 여론 악화로 이번 무역협상은 휴전 이전보다 합의하기 훨씬 어렵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사전 합의를 깼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정부 소식통 등을 인용해 “중국이 지난 3일 밤늦게 무역합의 초안을 조직적으로 수정한 150페이지 분량의 문건을 미국에 보내왔고, 중국 측 수정안은 미국의 핵심 요구사항을 꺾고 뒤집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보도한바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적인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으로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리스크'는 하반기에도 주요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는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내수주 등 방어적 성격의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예은 연구원은 "보수적인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합한 상황"이라며 "내수주와 같은 방어적 성격의 업종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통신,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SW), 미디어, 필수소비재 등이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의 무역마찰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위안·달러 안정 여부가 관건"이라며 "통신·필수소비·에너지·건설 등은 위안·달러가 상승할 때 덜 피해입는 업종"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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