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이어 기름값까지 … ” 서민들 깊은 한숨
“생필품 이어 기름값까지 … ” 서민들 깊은 한숨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5.07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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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폭 축소 첫날
영동 등 충북지역 3곳 보통휘발유값 1500원대
주유소 재고 2주 후 바닥 운전자 체감 상승폭 클 듯
"탄력세율 연장 검토해야"
유류세 인하폭이 15%에서 7%로 축소된 7일 오후 서울시내 주유소 가격표에 휘발유 가격이 1898원, 경유 가격은 1798원으로 게시돼 있다. /뉴시스
유류세 인하폭이 15%에서 7%로 축소된 7일 오후 서울시내 주유소 가격표에 휘발유 가격이 1898원, 경유 가격은 1798원으로 게시돼 있다. /뉴시스

 

정부 유류세 인하 폭 축소 첫날 충북지역의 평균 기름값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주유소마다 보유분 때문에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큰 폭의 인상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주유소 재고가 바닥나는 2주 후부터는 체감인상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충북의 이날 보통휘발유값은 ℓ당 1493.96원으로 전일(1479.40원)대비 14.56원이나 올랐다. 경유값은 ℓ당 1369.71원으로 전일(1358.46원)에 비해 11.25원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정부 유류세 인하 조치 후 감소세를 보였던 휘발유값은 1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일 자정을 기점으로 유류세 할인 폭까지 축소되면서 기름 값은 급등했다.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보통휘발유 값이 1500원대를 넘어선 곳도 영동군(ℓ당 1511원), 음성군(ℓ당 1508원), 진천군(ℓ당 1504원) 3곳이다.

기름값은 급등했지만 주유소마다 비축분이 있어 운전자들의 체감하는 인상 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재고가 바닥나는 2주 후부터는 현장에서의 기름 값 인상 여파는 운전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직장인 김모씨(34)는 “기름값 인하 폭 축소가 예고되기는 했지만 막상 가격 판이 달라져 있는 걸 보고 놀랐다. 앞으로 더 오른다는데 부담이 적잖다”고 토로했다.

이번 조치는 기존에 적용되던 유류세 인하폭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없던 세금이 갑자기 붙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줄여놨던 세율을 다시 올리게 되면 서민들은 체감상 증세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향후 생활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서민들의 볼멘소리가 나온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7일부터 유류세율 인하폭이 15%에서 7%로 축소 조정됐다. 이번 조치로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LPG부탄은 16원씩 오르는 효과가 나타난다.

문제는 한동안 유류값이 더 오를 거라는 점이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57.32원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여 이달 첫째 주에는 71.4원까지 올랐다. 게다가 새로 적용된 인하폭 7%도 8월 말까지만 적용되고 9월 1일부터는 원래 세율로 완전 정상화된다.

전문가들은 “유류비는 소득과 관계없이 지출하기 때문에 저소득층의 부담이 크다”며 “경기 상황을 감안해 탄력세율 적용 연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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