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으로 숲을 만나는 행복
일상적으로 숲을 만나는 행복
  •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9.05.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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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반기민 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우리 인류는 자연에서 살아오면서 자연을 통해서 발전하여왔다. 산림을 지속적으로 훼손하면서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인류는 자연에서 삶을 시작하여왔다는 인류학자들의 주장을 따르자면 인류는 수렵생활을 하다가 함께 모여 살아오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화전을 실시하였다. 이렇게 하여 식량을 얻고 문명을 발달시켜왔다. 농업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쳐서 지금의 4차산업 혁명이라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인류의 유전자 속에는 자연을 그리워하는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 인류는 끝없이 숲을 찾아 나서는 것 같다.

인류 최초의 에덴동산을 상상해보면 인류는 숲에서 살아왔고 그곳을 배경으로 인류의 역사를 시작했다. 그곳은 숲이고 적절히 먹을 것을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공간이었을 것이다. 인류가 번성하면서 토지는 점점 생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간되고 늘어나게 되었을 것이다.

현재 지구 표면적의 1/3만이 산림지이다. 인류 초기에는 2/3가 산림지역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곳을 배경으로 살아온 인류는 결국 숲에서 나온 인류이고 이 인류들이 숲을 그리워하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 숲에 나무를 많이 심는다. 그리고 그 숲을 유지하고 확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커지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의 일정 부분은 자연상태의 숲이 존재해야 한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만으로는 우리 인류의 자연에 대한 그리움을 충족시킬 수가 없다. 이러한 자연상태의 숲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한쪽에서는 숲을 유지하고자 노력을 하고 한쪽에서는 숲을 파괴하여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한다. 우리 대부분이 살아가는 도시지역에서의 숲을 잘라내는 행위는 시민들의 녹지에 대한 혜택을 줄이는 것이 되고 삶의 질에도 상당히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는 현재의 도시 공간을 살펴보면 많은 부분의 산림과 농지들이 사라지고 주택과 공단, 그리고 상가와 도로 등으로 가득하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 대부분이 포장된 공간으로 되어 있다. 그리다 보니 인공적인 환경으로 인한 불안정한 자연환경을 가질 수밖에 없다. 비가 내리면 일시에 우수가 흘러내려 가고 저장된 물은 거의 없는 건조한 도시 공간이 된다. 더 덮고 더 추운 곳이 되고 자연스러운 바람 길보다는 건축물 사이의 골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도심의 자동차와 공장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은 그대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숲과 농경지가 있던 시절에는 공기 중의 오염물질들을 흡착할 수 있는 역할을 하던 기능이 숲과 농경지가 사라진 공간에서는 이러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흡수원이 없어진 것이다.

숲을 찾아가는 많은 이들은 건강과 평안을 얻기 위해 숲을 찾아가고 있고, 좋은 경관을 보고 심신의 안정을 얻고자 숲을 찾는다. 한편에서는 집이나 학교, 공장 등에서도 나무를 심고 가꾸고 있다. 이것은 인간 속에 있는 자연을 가까이에서라도 느끼고 바라보고 싶은 인간 본능이다. 즉 자연을 가능하면 자주 많이 느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한그루보다는 여러 그루를 심어 녹색의 공간을 키우고 그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도시화와 산업화로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에는 점점 큰 숲이 사라지고 나무 몇 그루가 겨우 우리를 맞이하는 현실에서 생활권의 녹지 조성에서는 조금은 더 큰 면적의 공원과 가로공간을 확보하고 나무를 식재하는 것을 고려하면 좋을 것이다.

앞으로 좋은 도시는 우리의 일상에서 숲을 만나고 경험하는 공간이 많은 도시가 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녹지가 복지가 되는 시대를 맞이한 현실에서 도시의 공원확충과 관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음을 기억하자. 우리 시민들은 도시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숲을 만나는 행복을 맛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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