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칼럼
나눔칼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4.05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TA속에 사회복지계는 없었다
황 명 구 <수곡시니어클럽 관장>

요즘 전국이 시끄럽다. 현재 미국과 타결한 FTA 협상 때문이다.

충북지역에서는 '충북 FTA 졸속타결 저지 각계인사 177인 선언'을 시점으로 계속해서 저지운동을 벌였었다.

범종교계, 학계, 사회단체, 일반인 등 이념을 뛰어 넘어 많은 사람이 참여해 관심을 끌었다.

또한 여성단체들도 한 목소리로 나라 걱정을 하며 반대에 앞장섰다. 물론 이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사회복지계의 반응이다.

일련의 과정속에 복지계가 참여를 '한다'와 '안한다'의 문제가 아니다. 복지계(복지를 실천하는 사람)는 FTA 협상의 내용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협상결과가 미칠 영향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국민 일부는 지금 타결안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데 유독 "사회복지계를 말하는 이유를 무엇이냐"라고 물으면,"사회복지는 인간의 행복을 전제로 사회복지 활동을 하는 전문기관 단체(전문가)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할 수 있다. 협상중인 내용은 우리 삶과 직결된 모든 분야의 것이다.

지금도 빈부격차의 심화로 사회복지 대상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빈곤과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시점에 있다.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속에는 반드시 예산이 수반되어 늘 '돈이 없다'라는 말 때문에 복지하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FTA 협상 결과는 우리 사회복지계에 분명히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각계각층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며, 사회복지의 대상은 지금보다 다양하고 복잡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계는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은 물론 사회단체의 저지운동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어 사회복지를 하는 한사람으로서 안타깝기만 하다. 사회복지를 꼭 '돈'만으로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사회복지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거미줄처럼 촘촘히 연관되어 움직일때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지금의 협상 결과는 사회복지계와 절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복지계는 이제 연대의 심각성을 깨달을 때이다.

복지국장의 문제에서도 사회단체와 복지계가 마치 다른 목소리를 낸 것처럼 언론매체에 비추어지면서 오히려 분열의 느낌을 갖게 했던 것이 사실이다. 사회단체도 복지계도 목적은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인간을 인간답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같이 가는 것은 천명일 것이다.

물론 사안에 따라 논쟁은 있을 수 있지만 목적이 분명하기에 함께 할 때 더욱 아름답고 좋은 성과를 낼 것이다. 이제 FTA 협상 결과에 사회복지계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대책을 세울 시기가 왔다. 국민의 삶을 담보로 특정계층의 이득을 위한 협상은 있을 수 없다.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과 국익을 위해서 긴긴 시간을 두고 생각해야 하며 국민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계도 이렇게 되도록 함께 관심을 보여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