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멸종의 신호탄
대멸종의 신호탄
  •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 승인 2019.04.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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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최종석 괴산 목도고 교사

 

EBS에서 아주 흥미로운 뉴스가 방송됐다. 호주 시드니대학과 중국 농업과학원의 공동연구팀에 의해 관찰된 결과인데 100년 후 곤충이 전멸한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조사한 결과 곤충의 전체 종 중에 41%의 개체가 감소했다. 우리가 잘 아는 곤충인 날도래는 68%, 나비는 53%, 딱정벌레는 49%, 벌은 46%, 잠자리는 37% 감소했으며 이 속도대로 감소한다면 10년 후에는 전체의 25%, 50년 후에는 50%, 100년 후에는 절멸한다. 원인은 농업의 산업화·도시화·벌목에 따른 곤충 서식지의 감소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저질러진 서식지 감소는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곤충은 1차 소비자 또는 분해자로 활동한다. 지구상에 가장 많은 개체 수를 가지고 있는 것이 곤충이다. 1차 소비자가 없으면 2차 소비자도 없어지고 최종 소비자도 사라질 것이다. 인간은 최종 소비자이다. 100년이라는 기간에 인간이 노력해야 할 것이 생긴 것이다.

과학은 과거의 자료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이다. 인간이 곤충을 살리기 위해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미래의 결과인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대멸종을 막을 수 있다. 누가 그것을 할 것인가? 인간의 이기심을 누가 버릴까?

어느 생물보다 생산성이 우수한 개체가 곤충이다. 그래서 미래의 식량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국에서는 슈퍼에서 팔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곤충을 길러서 파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다. 우수한 곤충이 사라진다는 것은 최종적으로 인간의 대멸종 신호탄으로 등장할 것인가? 이 분야에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대책을 세워야 한다.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는 곳과 농약을 덜 사용하는 곳에서는 곤충의 감소가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의 식량을 생산하는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산 효율이 떨어져 가격이 올라가는데 이것을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선택은 미래 대멸종의 신호탄이 발사될 것인가? 아닌가? 결정해야 할 것이다. 100년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다. 우리의 손자·손녀가 곤충이 없어지는 상황에서 겪게 되는 대변화를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생물의 변화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로마가 게르만족의 이동을 막지 못했던 이유도 홍역이 번졌기 때문이며, 몽골이 땅을 확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구 온도의 저하로 고비사막에 초지가 생겼고 생산력이 향상했기 때문이었다. 미국의 많은 원주민이 죽은 것은 서양에서 들어온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이었다. 중세 말기에 르네상스가 일어나고 해양탐험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게 된 것도 돌연변이 흑사병이 유럽에 번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곤충의 감소는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죽거나 희생을 당하게 되며, 있는 자는 생존하고 그렇지 못한 자는 사라질 것이다. 자연선택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는 자가 선택되는 것이다. 곤충의 멸종으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에 우리의 자손이 행복하게 생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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