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나선다
충북도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 나선다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4.09 20: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이오의약·반도체 등 주력산업 육성 등 필요성 제기
내년부터 5400억 투입 오창에 연구시설 구축 추진
기업 등 이용 수요 증가·지역 산업 경쟁력 향상 기대
첨부용.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 조감도. 2019.3.13. (사진=충북도 제공)
첨부용.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 조감도. 2019.3.13. (사진=충북도 제공)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설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가 유치에 나설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충북은 바이오의약·반도체·2차 전지·화학 등을 지역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어 방사광가속기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고속·고휘도의 빛을 얻는 첨단 장비로 원자·분자구조, 근육조직, 비정질 물질, 극미량 화학 성분 분석 등에 쓰이는 첨단 과학의 핵심 기술이다.

물리와 화학, 재료공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신물질의 합금, 고효율 태양전지 재료연구,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을 신정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충북이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관심을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뛰어들면서 방사광가속기 이용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포항에 설치된 3세대 방사광가속기의 경우 지난 2001년 270개의 과제를 수행했고 이용자가 1071명에 불과했으나 15년 뒤인 2016년에는 1363개 과제에 5237명이 이용했다.

특히 2017년 이용신청자는 5826명에 달했지만 장비 이용에 배정된 과제는 4000여건에 불과했고 실험수행은 3000여건에 그쳐 늘어나는 연구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포항의 방사광가속기 이용 분야를 보면 구조생물학(24.86%), 그린소재(20.40%), 화학소재(19.02%), 에너지소재(15.71%) 등의 순이다.

충북도는 청주시 오창읍에 3.5 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재시동을 걸기로 했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등 모두 5400억원을 들여 방사광가속기를 설치하고 연구시설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오창에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기업 등의 이용 수요가 충분하고, 지역의 산업 경쟁력 또한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충북의 방사광가속기 유치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민선 4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연계해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경북 포항의 차지로 돌아갔다.

문제는 정부가 새로운 방사광가속기 설치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계는 추가 방사광가속기 설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정부는 막대한 예산에 부담을 느끼며 정확한 수요분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는 타당성 연구용역을 한 뒤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생명공학연구원, 기초연구원 오창캠퍼스 등 가속기센터 건립을 위한 장점과 함께 지질 안정성을 부각시켜 유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10년 만에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재도전하는 충북이 이번에는 어떤 결실을 맺게될지 주목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가 20조원의 연기개발비를 투자할 계획이면서도 방사광가속기 신규 설치에는 유보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년 정부예산 반영을 목표로 유치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