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35A 2대 오늘 청주 도착 … 가칭 '종합항공센터' 청주 유치 시급
F-35A 2대 오늘 청주 도착 … 가칭 '종합항공센터' 청주 유치 시급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3.2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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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A 전투기

 

 
 대한민국의 첫 스텔스기인 F-35A 전투기 2대가 태극기를 휘날리며 태평양을 건너 대한민국 청주에 도착했다. 한국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 강국과 나란히 스텔스기 보유국이 됐다.
 방위사업청은 29일 “오늘 오후 2시 F-35A 전투기 2대를 운영기지인 공군 충북 청주기지에 안전하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3월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있는 록히드마틴사 최종 조립공장에서 F-35A 1호 출고식을 가졌다. 지난해 말까지 미국에서 F-35A 6대를 인수했다.
 이 가운데 2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루크 공군기지를 출발해 중간 기착지를 경유하며 한국으로 향했다.
 태평양을 가로질러 F-35A를 운용하게 될 청주 17전투비행단에 도착하면서 공군 창설 70년 만에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게 됐다.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강국과 마찬가지로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 대열에 합류하며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정부는 2014년 3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거쳐 차기 공군 주력 전투기로 F-35A를 선정했다. 당시 보잉의 F-15SE, 유로파이터 타이푼과 경쟁해 록히드마틴의 F-35A를 낙점했다. 총 사업비 7조4000억원으로 단일 무기체계 구매 사업으로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였다. 대당 가격은 1000억원에 육박한다.
 F-35A 2대는 전력화 과정을 거쳐 4~5월쯤 실전 배치된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10여대를 전력화 할 예정이며, 순차적으로 2021년까지 총 40대를 들여와 운영할 계획이다.
 F-35A는 길이 15.7m, 높이 4.38m, 너비 10.7m다. 최대 속력 마하 1.8(음속의 1.6배), 초대 항속거리는 2170㎞로 전투행동반경은 1000㎞가 넘는다. 지난해 공중급유기 도입으로 무장 탑재 능력과 전투행동반경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대공미사일과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 최대 8.2t의 무장 탑재력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적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아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날 도입 행사는 청주 공군기지 비행단장 주관으로 열렸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이 다른 일정을 겸해 참석했지만 행사를 주관하지는 않았다.
 이와관련, 충북지역 항공분야 전문가들은 F-35 스텔스 전투기 전자부품 및 시스템을 정비하는 가칭 종합항공센터 유치를 통해 청주를 미래 항공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종합항공센터 청주 유치를 주장하는 김종대 국회의원(정의당), 나기정 전 청주시장, 손명환 전 청주대 항공학부 교수, 김영주 전 공군사관학교 교수는 지난 9일 청주의 한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미래 항공 거점으로서의 청주 발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항공산업에 대한 청사진과 전략을 준비하면 청주는 미래 산업의 거점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을 앞당길 수 있다”며 “중앙과 지역의 전문가들이 연대해 지역에 산업의 성장과 발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가 항공사가 유치됨으로써 민간항공 수요가 창출됐지만 항공 물류와 민항기 정비 수요를 기반으로 항공 특화산업 육성 전략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부터 F-35 전투기가 도입돼 청주에 40대가 배치될 예정이지만 국가 차원에서 이를 항공산업 발전과 연계시키는 전략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청주국제공항과 민간항공사 유치, F-35 배치라는 기회 요인을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로 활용하는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주를 전자부품 및 종합항공정비센터로 특화하는 전략에 충북이 선제적인 정책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나기정 전 시장은 “도지사가 이 사업에 열정을 쏟아야 하겠다는 의지를 갖도록 확신을 주는 게 중요하다”며 “언론과 시민단체도 유치 열망이 확산하도록 여론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명환 전 교수는 “이런 큰 사업은 지자체에서 열망을 갖고 준비해야 성사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충북도와 청주시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영주 전 교수는 “정비센터를 왜 청주에 유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료를 준비해 지역에서 이슈화할 수 있도록 주제를 나눠 학술세미나를 열 필요가 있다”며 “계획이 잘 만들어져야 중앙에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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