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9명 “나는 乙”
직장인 10명 중 9명 “나는 乙”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3.27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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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일수록 비율 높아 … 15~29세 98.9% 인식
위세 ↑ 직업 판사 1위 … 고위 공무원·의사 뒤이어
위세 ↓ 직업 아파트경비원·간병인·택시운전사順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자신을 갑이 아니라 을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지위로 인식되는 직업 위세는 판사가 가장 높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연구보고서 `직업의식과 직업윤리의 실태와 변화'(한상근, 박천수, 장주희, 박화춘, 박태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의 88.1%는 자신을 을로 인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 안팎에서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자신의 위치를 을로 여겼다.

특이한 점은 젊은 층일수록 을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 을이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의 비율을 보면 15~29세는 98.9%가 자신을 을이라고 인식한 반면 30대는 93.8%, 40대는 83.9%가 을이라고 응답했다. 60대는 78.0%가 자신을 을이라고 평가했다.

성별로는 남성(86.2%)보다 여성(90.7%)이 자신을 을이라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았다.

경제활동 상태로는 비임금노동자(54.0%)보다 임금노동자(93.5%)가 훨씬 많이 을이라고 생각했다.

흥미로운 것은 학력별(고졸 이하 88.4%, 전문대졸 이상 87.9%)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고, 정규직(92.7%)과 비정규직(96.4%)의 차이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오창에서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모씨는 “회사 사주 자식이나 친인척이 아니면 대부분 직장인은 자신을 을이라고 생각한다”며 “말단 직원은 상사 눈치를 봐야 하고, 상사는 사주나 임원들 눈치를 보며 생활하는데 갑이라고 말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2018년 기준으로 직업위세(occupational prestige)가 높은 직업은 5점 척도에서 4.53점을 받은 판사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2위는 (3급 이상)고위공무원(4.49점), 3위는 의사(4.42점), 4위는 대학교수(4.30점), 5위는 약사(3.94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직업 위세가 낮은 순위는 아파트경비원(1.87점), 간병인(2.09점), 택시운전사(2.08점), 공장근로자(2.24점)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직업 위세가 높은 직업은 관련 전공 학과의 입시경쟁이 치열하거나 어려운 시험을 거친 후 장기간 경력을 쌓아야 하는 등 입직이 용이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며 “반면 직업 위세가 낮은 직업은 입직이 용이하며 근로시간이 길고 급여도 높지 않은 편이다”고 밝혔다.

/김금란기자
silk8015@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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