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 소식에 한진그룹株 일제히 '상승세'
조양호 회장, 대한항공 경영권 박탈 소식에 한진그룹株 일제히 '상승세'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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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 사내이사 연임 안건 찬성 64.1%로 참석 주주 66.6% 넘지 못해 '부결'
오너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대한항공 등 한진 그룹 관련 종목 일제히 오름세

증권가 "조 회장 연임 실패는 그룹 전반 체질 개선 시작될 수 있다는 시그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경영권을 잃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한항공을 비롯해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오너 일가에서 비롯된 리스크 해소 기대감과 함께 최근 내놓은 '한진그룹 비전 2023' 실행을 통해 그룹 전반에 대한 체질 개선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을 다뤘다.



이중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안건은 표대결에서 찬성 64.1%, 반대 35.9%로 참석 주주 3분의 2(66.6%)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해 결국 부결됐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지난 1999년 4월 대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된 지 20년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오너리스크에 의한 경영권 박탈이 현실화된 것이다.



한진그룹은 한진칼→대한항공·한진(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돼 있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사내이사로 남아 있지만 대한항공에 대한 오너가의 영향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조 회장의 퇴진이 향후 그룹 계열사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여부도 관심이다.



조 회장의 연임이 무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그동안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혀왔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진그룹 관련 종목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한진(002320)은 조 회장 퇴진이 알려진 직후 11시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2100원(5.77%) 오른 3만8500원 수준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대한항공(003490)도 같은 시각 전 거래일보다 700원(2.16%) 오른 3만3100원에 거래됐다. 한진칼(180640)도 650원(2.54%)오른 2만6250원, 진에어(272450)는 600원(2.71%) 오른 2만27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조양호 연임 실패는 한진칼, 한진,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전반에 체질 개선이 실제로 시작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며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의 3월 29일 주주총회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기 만료일은 2020년 3월 23일로 올해 주총보다는 내년 3월에 있을 주총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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