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제보자 휴대전화 확보
경찰, '이부진 프로포폴 의혹' 제보자 휴대전화 확보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3.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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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카톡방 대화 복원해 살펴볼 예정
장부 조작 정황 중점적으로 살펴볼 듯



이부진(49)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경찰이 제보자로부터 확보한 휴대전화 분석에 돌입했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병원 마약류 장부 조작 정황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이 사장 프로포폴 의혹 제보자에게 임의제출 받은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 직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 내용을 복원해 내용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특히 병원 측의 장부 조작 정황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25일 이번 사건 제보자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작업한 결과, 병원 직원들이 나눈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관리 대장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할 만한 내용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직원들이 2016년 4월14일 나눈 대화에는 "마약 장부 파업", "수량이 맞지 않아", "장부 관리 못해" 등의 메시지가 담겼다.



"마약 장부 파업"은 장부 짜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생겨 해결이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프로포폴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마약류로 지정돼 있어서 이 약물을 취급하는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환자 투약 경위 등을 적은 관리대장을 2년 간 기록·보관해야 한다.



이날은 병원 직원들이 2016년 4월4일 '사장님'으로 부르는 사람이 병원을 방문한 날이다. 제보자 A씨는 '사장님'이 이 사장을 의미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또 이 사장으로 추측되는 이에게 (프로포폴) 내성이 생겨 약물이 과도하게 투약됐다고 해석할 만한 내용도 대화방에 담겼다고 전했다.



경찰은 "뉴스타파에게 이미징 파일 형태로 대화 내용을 받아 분석 중"이라며 "추후 제보자에게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을 거쳐 해당 내용과 이미징 파일 내용이 동일한지 비교해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타파는 2016년 1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해당 병원에서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간호조무사 A씨 발언을 지난 20일 보도했다. 여기에 따르면 A씨는 "2016년 이부진 사장이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병원 VIP실에서 프로포폴을 장시간 투약받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23일 병원을 압수수색해 진료기록부 등을 확보했다.



한편 경찰은 이같은 내용을 지난해 경찰에 제보했으나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A씨 주장에 대한 사실 관계도 따져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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