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수출 지속 성장 소비 기여율은 저조
충북수출 지속 성장 소비 기여율은 저조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3.12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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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충북 가계소비 여건 점검·시사점 보고서
최근 10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 10.3% `전국 최고'
소비 경제성장 기여율은 22% … 전국 평균 밑돌아
지역 수출 저조땐 경제 성장도 동반 부진 `경고음'
“경제 성장세가 소비활성화 · 소득창출로 이어져야”

 

충북 경제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의 기여율은 낮아 향후 수출이 저조할 경우 성장도 함께 부진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지적은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광민·이창민 조사역이 공동 작성해 12일 발표한 `충북의 가계소비 여건 점검 및 시사점'보고서에서 제기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7년 중 충북 경제는 연평균 실질 경제성장률이 5.3%로 전국 평균(3.1%)보다 높아 양호한 성장세를 보였다.

제조업의 성장 기여율이 수출 증가로 높아지면서 서비스업보다 두 배 높은 수준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 10년간 충북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10.3%로 전국 16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소비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22.0%로 전국 평균인 32.9%보다 크게 낮았다.

2017년 1인당 가계소비는 1360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1540만원보다 180만원이 적었고, 가계의 소비성향 역시 86.2%로 전국 평균(90.5%)을 밑돌았다.

충북의 가계소비 여건 중 가계소득은 증가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지역 내 총생산 대비 비중의 하락세가 지속하고 전국 평균과 격차가 확대됐다.

고용지표는 양호하지만 종사자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뎠다.

주택가격은 2009년부터 크게 올랐으나 2015년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했고, 가계부채도 증가 속도가 빠르고 원금균등상환방식의 부채 비중이 증가했다.

또 고령화 진행속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빠른 가운데 고령층의 취업자가 크게 늘고 연금소득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가계소득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정주여건을 개선해 근로자들의 역내 거주를 유도하는 등 충북지역 가계에 분배되는 소득 비중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인구 구조 변화 및 주택 수급을 고려한 합리적인 주택 정책으로 주택가격의 안정성을 도모해 소비 활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완화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를 막기 위해 모니터링, 금융교육 강화와 함께 주택대출의 장기화 등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아울러 장수리스크, 유동성 제약 등으로 하락하는 고령층의 소비성향을 정상화하고 미래 소득 흐름의 불확실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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