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꽃 가꾸는 두 남자 이야기 `화제'
숲·꽃 가꾸는 두 남자 이야기 `화제'
  • 권혁두 기자
  • 승인 2019.03.0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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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 화인산림욕장 정홍용 대표 메타세쿼이아 군락지 조성


별빛수목원 서이룡 원장 400여종 꽃나무 10만 그루 심어
옥천에서 수십 년 동안 울창한 숲을 가꾸고 꽃나무를 키워온 두 남자의 이야기가 화제다. 산림 전문가인 화인산림욕장 정홍용 대표와 꽃나무 박사인 별빛수목원 서이룡 원장이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안남면과 청성면에서 산림욕장과 수목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옥천의 비경으로 머지않아 힐링 명소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 씨는 산림욕장이 있는 옥천군 안남면 화학리가 고향이다.

핀란드, 호주 등에서 유학하며 조림산업에 입문한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나무 가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1975년 인근 3개 마을의 공동소유였던 지금의 산림욕장(안남면 화학리 산64-2)을 매입해 가꾸기 시작했다.

나무 수입업을 하며 세계를 누비던 정 씨는 틈틈이 고향에 내려와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정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을 어느덧 47년째 하고 있다”며 “50만㎡의 산림에 메타세쿼이아, 낙엽송, 잣나무 등 10만여 그루를 심었다”고 말했다.

옥천에서 보은 방향으로 가다 둔주봉이 있는 안남면 방향으로 1.5㎞정도 가면 이정표가 보인다.

거기서 좁은 길을 따라 700m정도 오르면 국내 최대의 메타세쿼이아 군락지가 펼쳐진다.

정씨는 나무숲에 대한 예의를 지켜달라는 조건으로 입장료도 받지 않고 있다.

`별빛수목원' 꽃나무 박사 서씨의 이야기도 감동이다. 그는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는 서울에서 다녔다.

30대에 화초 도매업을 시작한 그는 세상의 모든 꽃나무를 통달한 꽃나무 박사이자 예술가로 통한다. 그가 꾸린 수목원 하우스에는 코끼리, 홍학, 기린, 불기둥 등을 묘사한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한 그루의 나무가 다양한 색깔을 품는다. 하나의 줄기에서 꽃은 붉은색, 분홍색, 흰색 꽃이 자란다. 꽃나무의 나이도 대단해 100년은 기본이고 150년 된 나무도 있다.

수목원은 3월 영산홍을 시작으로 4월 철쭉 아카도와 두견화, 5월 아마릴리스 등이 자태를 뽐내고 6월엔 유기농 왕보리수를 볼 수 있다.

청성면사무소에서 보은군 삼승면으로 가는 길목(청성면 남부로 3204)에 있다.

4만㎡의 면적에 하우스 3동과 철쭉동산이 있고 400여 종 10만 그루의 꽃나무가 심겨 있다. 구경하려면 약간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서씨는 “경기도, 강원도 등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2014년 물좋고 공기좋은 이곳에 수목원을 개장했다”고 말했다.

/옥천 권혁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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