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서 담은 청주아리랑 만들고파”
“지역 정서 담은 청주아리랑 만들고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3.05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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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취임 첫 연주회 여는 조원행 청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내일 청주예술의 전당서 `상생 새로운 100년' 선보여
국악기법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 … 국악작곡가로 명성
충주 역사·인물 배경 창작곡 지역민들에 자부심도

 

“오랫동안 국악을 작곡하고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3가지는 전통과 교육, 대중성입니다. 우리의 음악이니만큼 전통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교육적 효과가 베이스를 이루면서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립국악단은 시민과 호흡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주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조원행 예술감독은 7일 취임공연을 앞두고 자신의 음악철학을 전통과 교육, 대중성으로 집약해 들려줬다.

충주시립우륵국악단에서 7년간 지휘자로 활동하다 청주시립국악단의 지휘봉을 잡게된 조 감독은 작곡가로 왕성한 활동을 하며 국내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다졌다. 특히 국악의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해석한 곡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국악작곡가로 명성을 쌓았다. 그가 작곡한 곡만 해도 200여 편이 넘는다.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30대 초반에 교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학과가 없어지면서 꿈이 물거품이 되었다. 그래서 작곡에 전념했다. 10여 년 전업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국악을 친숙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작업을 했는데 다행히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 감독은 작곡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제30회 대한민국작곡상, 2012년 KBS 국악대상을 받기도 했다. 또 충주의 역사와 인물을 배경으로 한 창작곡 `우륵의 아침'을 선보여 지역민들에게 자부심도 선사했다.

“충북은 우리나라 국악계의 거장이 두 분이 계신 곳이다. 국악의 토양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의 이야기를 곡으로 만드는 일은 고향에 대한 마음이다. 청석고를 졸업하고 떠나있던 청주로 30여 년 만에 돌아왔다. 2011년 청주아리랑 공모사업으로 청주아리랑을 곡으로 만들었는데 좀 더 다양한 콘텐츠로 청주만의 청주아리랑을 만들고 싶다.”

청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의 취임공연 7일 저녁 7시 30분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상생 새로운 100년'으로 선보인다. 소리꾼 남상일의 사회로 진행될 무대는 시립무용단과 함께하는 국악 관현악곡`대지'를 시작으로 김성아의 해금 협주곡`상생'과 남상일의 `장타령'을 들려준다. 그리고 가수 인순이의 무대로 `아버지', `거위의 꿈'을 국악과의 만남과 소리꾼 최수정, 시립합창단과 국악관현악곡 `청주아리랑'으로 마무리한다.

“청주시립예술단에는 국악단 외에도 무용단, 합창단, 교향악단까지 4개의 예술단이 함께 활동하고 있어 협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시스템이 잘 돼 있다. 작품 활동하기에도 좋은 구조다. 임기 동안 국악이라는 전통색깔을 지금에 어울리게 보여드리고 싶다. 지역이 세계적이다는 말처럼 우리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연주곡을 만들겠다.”

지역의 정서와 감성을 곡으로 작업하고 싶다는 조원행 감독. 첫 연주회에 대한 부담만큼이나 설렘도 크고, 작곡가로의 또 다른 꿈의 무대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조원행 청주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중앙대학교 음악대학(학사-작곡), 브루클린 대학, 뉴욕시립대학교(석사-작곡), Conductor Institute of South Carolina 지휘과정을 수료했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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