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원에 담긴 작은 세상
동심원에 담긴 작은 세상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3.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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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갤러리, 다음달 4일까지 정재식 작가 초대전
원을 형상으로 빛을 표현하고, 원형과 빛을 통해 우주의 생성을 담아내고 있는 정재식 작가의 초대전이 우암갤러리에서 다음달 4일까지 열린다.

정재식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원색에 가까운 색감의 작품과 흑백의 조화를 통해 점과 점을 잇는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동판화로 작업하던 종전의 작품들과 달리 목판화로 판종을 바꿔 추상적인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 화폭에 나타난 동심원은 충돌과 융합에 기인하는 운동성으로부터 세계가 생성되는 태초의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동심원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인력으로 인해 잠재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작가가 유추해 낸 일종의 유사론적이고 심리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며 "중첩된 동심원의 이미지는 수면에서 일정한 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파문 혹은 파장의 형태를 연상시키고, 그 형태가 빛과 소리의 운동성을 떠올리게 한다"고 평했다.

그는 또 "파문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소리는 기억의 속성을 닮아 있고, 기억은 모든 기억의 저장고인 원형의 소리, 모든 존재가 유래한 우주적 소리, 상호간 이질적인 존재들간의 관계에 바탕을 둔 공명의 소리, 그리고 이 모든 소리들을 하나로 모아들이는 내면의 소리를 재생시킨다"며 존재론적 지도를 재현해 내고 있다고 평했다.(문의 043-256-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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