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주택시장 침체늪 `허우적'
충북 주택시장 침체늪 `허우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2.19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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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경기실사지수 전망치 68.4 … 전국 평균 71.3 보다 낮아
매매거래량 지난해보다 15.4% 감소·역전세난 우려도 커져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내용과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충북지역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입주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고 분양시장에 대한 전망도 암울하기 때문이다.

19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충청권의 입주율은 72.9%로 전월에 비해 4.9p% 하락했다. 입주율은 조사 당월에 입주지정기간이 만료되는 분양단지의 분양호수 중 입주 및 잔금을 납부한 호수 비중을 말한다. 입주자모집공고시 미분양은 제외한다.

주요 미입주 사유로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7.0%)'이 가장 많았다. 이어 `세입자 미확보(24.7%)', `잔금대출 미확보(23.3%)'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입주 전망도 어둡게 나타났다.

충북의 이달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68.4로 전국 평균인 71.3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HOSI는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치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입주 여건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아파트 가격과 매매수급지수도 계속 추락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1일 조사 기준 충북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에 비해 0.15% 하락했다.

아파트 주간 매매수급지수는 70.5로 충청권 4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매매지수는 수치가 100에 가까우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을 뜻한다.

매수심리 위축이 거래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충북의 아파트를 포함한 주택매매 거래량은 155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34건에 비해 15.4%가 줄었다.

역전세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 충북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에 비해 0.19% 하락했다.

전셋값이 계약 시점인 2년 전 가격보다 내려가면서 만기 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지난 2016년 이후 매매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를 조정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인구유입 및 거주자의 매입 수요가 줄고 대규모 신규주택 공급이 지속하면서 초과공급 현상이 심화했기 때문으로 그 이유를 분석했다.

향후 주택시장 전망도 그리 밝은 편은 아니다.

청주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5개월 만에 큰 폭으로 감소하기는 했지만 분양이 활발한 게 아니라 건설사들이 장기임대로 분양 방식을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시장 침체가 언제까지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과거보다 크게 오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발표될 예정인 오는 4월까지 하락한 뒤 조정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한다.

반면 주택 시장이 올해 하반기 이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형모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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