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만난 사촌형제 … 경찰 도움 빛났다
16년만에 만난 사촌형제 … 경찰 도움 빛났다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2.18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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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경찰서, 80대 노인 사촌동생 실종 신고 접수


해경에 협조 요청 … 어선 승선 이력 분석 장흥서 찾아
“이제라도 만나서 정말 다행이다.”

16년 동안 생사조차 모르고 지내던 사촌 형제가 경찰 도움 덕에 극적 상봉했다.

지난달 18일 청주 상당경찰서 여성청소년 수사팀 사무실. 주름 가득한 80대 노인이 들어섰다.

A씨(82). 그는 슬픔이 가득한 목소리로 입을 뗐다.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외사촌 동생 좀 찾아주세요.”

A씨 외사촌 동생은 2003년 `돈을 벌어 오겠다'고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그 후 가족에겐 `A씨가 뱃일을 하다 중국으로 끌려갔다', `장기 밀매를 당했다'는 안 좋은 소식만 들려왔다.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었던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들은 경찰은 A씨 외사촌 동생을 찾아 나섰다.

일사천리였다. 경찰은 해경에 협조를 요청, 어선 승선 이력을 분석한 끝에 A씨 사촌동생 B씨(63)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B씨는 집을 나간 뒤 전남 장흥에 터전을 잡고 뱃일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와 B씨는 지난 16일 상당서에서 극적으로 만나게 됐다. A씨는 “나이가 들어 죽기 전에 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이제라도 만나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동생 B씨도 “형을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연락처를 몰라 찾을 수가 없었다”며 천륜을 다시 이어준 경찰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준영기자

reas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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