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살아가는 세상속 미술관은
Z세대가 살아가는 세상속 미술관은
  •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 승인 2019.02.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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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티안 라폼므현대미술관 미디어아트작가

 

Z세대는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를 말한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들이다.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접했으며 IT 기술에 익숙하며 사교 생활에 있어서도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자유롭게 사용한다. 필자가 현대예술 외부강의를 하다 보면 많은 학생이 강의 중에 스마트폰을 통해 각종 자료를 검색한다. 10여 년 전에는 강의 중 스마트폰을 본다는 것은 상식의 규범을 벗어난 행동이었으나 2019년을 살아가는 지금의 강의실에서는 학생들에게 특정주제를 정해 주고, 강의실에서 직접 스마트폰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고 그 즉시 PT 자료를 만들어 발표하며 SNS를 통해 공유한다.

이제는 예전의 방식을 고집하고 이전 세대의 방식을 강요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Z세대에게 물리적 공간이라는 것은 더이상 방해의 요소가 될 수 없다. 이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가상공간을 통해 자유롭게 사고의 확장을 즐긴다. 어린 시절부터 컴퓨터와 스마트폰,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디지털을 경험했기에 이들의 삶 속에는 가상현실이나 4차산업혁명, 무인자동차와 인공지능 등은 자연스런 상식적인 생활방식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Z 세대가 살아가는 세상 속의 미술관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미술관의 역할이 계속 지금의 모습에 머물러 있다면 새로운 시대의 사람들(Z세대)은 예술을 다른 곳에서 찾게 될 것이고 미술관은 더 이상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Z 세대들은 1인 크리에이터로 온라인 동영상을 제작하고, 1인 방송을 즐기며 게임, IT 기술 등 자신의 삶에서 무언가를 스스로 창작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자원에 쉽게 접근한다. 이전 세대의 물리적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 세계의 모든 공간과 자료를 수 초안에 내 손안에서 확인이 가능한 무한대의 공간을 가진 Z세대. 이들에게는 전시와 교육의 경계를 허무는 미술관으로써 예술관람이나 참여가 아닌 예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말해주는 미술관이 필요하다. 예술의 의미는 그 사용, 즉 활용의 방법에 있다.

예술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저 예술품 자체만 바라보게 되면 사회는 그것의 가치를 온전히 활용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소장품과 예술작품, 예술가, 전시를 모두 우리는 활용해야 한다. 지금은 모든 비즈니스가 혁신적 파괴로 합종연횡 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사업의 진화가 빨라졌고 이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눈에 보이지 않는 시대를 살아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즈니스가 4차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최근 모 자동차회사의 TV광고를 봐도 자동차의 형태가 아닌 보이지 않는 감성을 이야기한다. 이제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은 Z 세대가 살아가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비즈니스 서비스의 연결통로로 존재한다. 겉으로 나타난 표상이 아닌 그 속에 보이지 않는 실체를 파악하는 노력은 Z세대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과제다.

미술관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한다는 것은 우리의 삶과 철학적 사유 사이에 연결통로와 같다. 그래서 이제 예술작품의 단순한 관람에서 벗어나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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