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TP 전시관 졸속 건립 논란
청주TP 전시관 졸속 건립 논란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1.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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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공간 760m² 규모 협소
유구복원 위주 건물 분산배치
관람객 유적 이해 혼란 초래
형식적 기부채납 전락 우려도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중인 전시관 모습.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파트 단지 내에 조성중인 전시관 모습.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 조성 중인 전시관이 졸속 건립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건축 중인 전시관은 내부 공간이 좁은데다 분산배치 형태로 조성하고 있어 형식적인 기부채납 건축물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는 2015년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를 개발하며 다량의 유구와 유물이 출토되자 청주시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전시관을 건립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아파트 내에 조성 중인 전시관은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패널 마감 형태로 건립하고 있어 유물을 보여주는 전시관 기능은 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 전시관이 760m²(230평)로 좁은데다 유구 복원 위주로 건축물을 분산배치해 관람객이 유적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도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견해다.

오창근 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며 건립 중인 전시관을 보니 그야말로 형식적으로 짓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당초 전시관을 건립해 지역문화유산을 전시하겠다더니 유물은 전시할 수 없는 형태이고, 유구를 보여주기는 건축물로 건립돼 형식적으로 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건축물 외에도 전시관이 들어서는 공공부지도 주먹구구로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문화인사는 “전시관이 들어서는 공원이 1만3223m²(4000평)라지만 당초 역사공원 계획에서 북쪽은 상업지구로 이미 분양해 건축을 완료했다”면서 “여기에 부지 내에 공공부지를 빼면 공원 면적은 더 줄어들 것이다. 결국 전시관 건립이라지만 전시유물에 대한 확보 의지도 없고, 형식적인 기부채납의 시늉만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관 자리는 공원이면서 유적공원이고 공공부지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면서 “운영 주체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형식적인 기부채납에 그치지 않게 전시관 건립에 따른 보완과 수장고, 인력배치 운영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평우 한국문화재연구소장은 “산업단지를 개발을 하면서 많은 지역에 전시관을 지었지만 유물을 전시할 수 있는 기능을 하는 곳은 우리나라에서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된다”며 “테크노폴리스는 보존 가치가 높은 만큼 형식적인 전시관이 아니라 이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을 지역유산을 담보할 수 있도록 수장고를 겸한 박물관 개념의 전시관 건립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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