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알바생 53.7% 주휴수당 모른다
10대 알바생 53.7% 주휴수당 모른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9.01.23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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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특성화고 1만2101명중 18.4% 알바 경험
고용주에 폭언·폭력 등 부당대우 비율 매년 증가
학생 노동인권교육 등 인식 개선 … 업주는 `그대로'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10대 아르바이트 학생(이하 알바생)의 절반 이상이 주휴수당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휴수당을 알고 있더라도 업주의 지급 거부로 일하고도 임금을 제대로 챙기기는 쉽지 않다.

청주 A고등학교 3학년 정 모 양은 같은 반 친구와 함께 지난해 수능시험이 끝난 직후 2주 동안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정 양은 금, 토, 일요일 3일 동안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하루 5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정 양은 시급으로 8500원을 받았지만 주휴수당을 받아야 하는 줄은 알지 못했다.

아르바이트가 끝난 이후 정 양은 학교에서 실시한 노동인권교육을 통해 하루 15시간 이상 일을 하면 주휴 수당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음날 업주를 찾아가 주휴수당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정 양은 “처음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주휴수당이 있는 줄도 몰랐고 고깃집 사장님이 주는 대로 일당만 받았다”며 “하지만 학교에서 노동인권 교육을 받은 뒤 업주를 찾아가 주휴수당을 달라고 했지만 거절 당했다. 그래서 친구와 인터넷으로 노동청에 신고해 8만5000원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전문 사이트 알바몬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알바생 2044명을 대상으로 근로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대 알바생들의 경우 절반 이상인 53.7%가 주휴수당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주휴수당 인지도를 보면 20대는 81.6%, 30대는 77.9%, 40대는 68.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10대는 절반 이하인 46.3%만 주휴 수당을 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전체 응답자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79.7%가 주휴 수당에 대해 알고 있지만 정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휴수당을 받았던 경우는 51.7%에 불과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도내 특성화고 26교를 대상으로 학생들이 아르바이트나 현장실습 과정에서 부당대우를 받지 않도록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문제는 노동인권 교육을 강화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과정에서 부당대우를 받았다는 응답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전체 특성화고 학생 1만43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만2101명 가운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비율은 18.4%로 집계됐다. 고용주로부터 폭언, 폭력, 임금 체불 등 부당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2015년 10.5%, 2016년 11.2%, 2017년 14.9%로 매년 증가했다.

이에 대해 서종덕 충북도교육청 직업교육담당 장학관은 “부당대우 비율이 증가한 것은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을 시행하면서 학생들의 인식은 높아졌지만 업주들의 인식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며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노동인권교육이 시행된다면 인식개선이 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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