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TP 유물 보존 가치 높다
청주TP 유물 보존 가치 높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9.01.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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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연구원 발굴현장서 설명회 … 4월까지 조사 계획
처음 발견된 유물·분묘 많고 오래된 유적 국내 최대 규모
22일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현장에서는 출토 유물과 유구에 대한 설명과 보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22일 청주테크노폴리스 개발현장에서는 출토 유물과 유구에 대한 설명과 보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속보=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발굴조사에서 가야와 백제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보존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본보 21일자 1면 보도)

특히 이곳에서는 처음으로 발굴된 유물과 분묘가 많고, 오래된 유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보존의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충북문화재연구원은 22일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 발굴조사 현장에서 출토 유물과 관련해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김용규, 박완희 청주시의원과 전문가,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이 참석해 현장 답사와 보존 여부에 대한 질의의 시간을 가졌다.

노병식 연구실장은 발굴조사와 관련해 “청주테크노폴리스 일반산업단지는 평지유적으로 대규모 집터와 무덤이 발굴됐다”며 “이곳에서 흑색토기가 처음으로 출토됐고, 가야토기와 컵 모양 토기, 말 모양 허리띠 중에서도 청동 외에 흙으로 된 것 등이 처음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어 “발굴시기가 남았지만 4세기 전후의 유구와 유물로 판단된다”면서 “4월 말까지 발굴조사가 계획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황평우 한국문화재연구소장은 “출토 유구나 유물이 처음으로 발굴돼 등장한 것들이 많은데 특히 제철소나 공방은 이곳이 4세기 초 대단위 산업단지가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라며 “개발이 진행되면 4세기 테크노폴리스 유적을 21세기 테크노폴리스 사업이 갈아엎는 격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전시관이 조성 중이지만 규모도 작고 제대로 된 전시관 기능을 할 수 없는 구조다”면서 “오래된 유적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고, 유물이나 유구 또한 처음 발굴된 것이 많아 보존가치가 높다. 대규모 에코뮤지엄을 조성해 2만여점의 출토 유물을 지역유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규 청주시의원은 “바다도 없는 충북에 해양박물관도 조성하자는 분위기인데 백제와 가야시대 유물이 출토된 청주테크노폴리스를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완희 청주시의원도 “지역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도 개발에 따른 환경문제도 고려한 검토가 우선돼야 한다”면서 “지금 건립되고 있는 유구 전시관으로는 유물과 유구를 형식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관에 그칠 수 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자산관리 관계자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현재 3~4곳은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보존할 계획이다”며 “유물이나 유구는 영상과 이전을 통해 전시관에 전시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오창근 참여연대 사무국장은 “유구나 유물의 보존 여부도 그렇지만 현재 건립 중인 전시관은 말만 전시관일 뿐”이라며 “제대로 된 전시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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