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정책 볕 드나…거래세 인하 기대감에 반등
증권株, 정책 볕 드나…거래세 인하 기대감에 반등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1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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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종, 지난해 고점 대비 38.5% 하락
이번주 5.29% 상승…정부 정책 기대감↑



지난 한해 동안 국내외 증시 악화로 부진했던 증권주가 증권거래세 폐지 기대감 등으로 올해 들어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증권거래세 인하 자체는 부수적일 수 있으나 정부의 우호적인 정책 기조 기대감을 불러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증권업종 지수는 이번 주 들어 전일까지 5.29% 올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증권주는 지난 한해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내려앉는 등 부진했다. 증권업종지수는 지난해 1월29일 2501.15까지 올랐으나 10월30일 1537.74까지 내려앉으며 38.5% 빠졌다.



이달 들어 증권주가 반등 움직임을 보이는 데에는 증시가 단기간 랠리를 보이고 있으며 증권거래세 인하 기대감 등이 겹쳐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증권사·자산운용사 대표 24명과 업계 청취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자본시장 세제 이슈가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거론된 적이 없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제는 자본시장 세제개편을 공론화할 시점이라고 느낀다"며 공감했다.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세제 이슈와 관련해 거래세 인하 또는 폐지는 당정이 조속히 검토하고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세는 1963년 도입된 이후 자본시장 육성을 위해 1971년 폐지된 바 있다. 하지만 1979년 세수 증대와 단기 투기 억제를 위해 부활해 지금까지 시행되고 있다. 상장주식에는 0.3%, 비상장주식에는 0.5%의 세금을 부과한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세 인하는 시장 활성화에 본질적인 요인은 아니지만 정부 정책 기조 전환, 회전율 상승 등으로 반사이익 부각 측면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세 인하로 증시자금이 유입된다고 연결짓기는 힘들지만 증권업종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의미가 있다"며 "또 추가적인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이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거래세가 폐지 혹은 인하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치권과 금융투자업계가 증권거래세 폐지 혹은 인하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기획재정부 내에서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증권거래세 인하와 관련해 "기재부 내에서 밀도 있게 검토한 바 없다"며 "양도소득세 부과 문제나 세액 문제,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 나간다는 기본 입장 정도만 정리돼 있고 구체적인 것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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