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지는 서민 지갑 한숨나는 명절 준비
얇아지는 서민 지갑 한숨나는 명절 준비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9.01.16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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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들썩·교통비 등 공공요금도 줄인상 예고
충북유통가 가성비·실속형 설 선물세트 판매 주력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설 명절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지갑이 예년에 비해 더욱 얇아졌다.

연초부터 물가상승이 이어지면서 18일 앞으로 다가운 설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인데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도 이를 반영한 설 선물세트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다.

연초부터 외식비 등을 중심으로 생활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교통비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이 예고되면서 서민들의 가계지출 부담이 커지고 있다.

치킨, 라면, 김밥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품목의 가격이 인상됐다. 여기에 택시비, 건강보험료는 물론 자동차보험료도 일부 오르거나 오를 예정이다.

이처럼 연초부터 생활물가가 들썩이면서 다가오는 설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역유통가는 저가 설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지난해보다 저렴한 10만원 대 이하 제품 물량을 대폭 강화하며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 얇아진 지갑을 반영한 것이다.

16일 충북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등은 5만원 안팎의 저렴한 설 선물세트 비중을 크게 늘렸다. 10만원대 이하가 주력 제품이 아닌 백화점들도 비교적 저렴한 제품의 비중을 강화하며 `가성비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마트는 3만~5만원대 제품들을 주력상품으로 선보였다. 3만~5만원대 선물세트 준비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해당 금액대의 선물세트를 원하는 실속 추구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지난 5년간 연도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실적을 가격대별로 분석한 결과 3만~5만원대 선물세트의 매출 비중이 2014년 17.0%에서 2018년 34.6%로 4년 새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마트는 이 같은 `가성비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에 힘입어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역대 최초로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도 10만원대 `실속형'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설 선물세트 판매 기간인 다음 달 3일까지 한우·굴비·과일 등 주요 인기 선물세트의 판매 가격을 작년 설 수준으로 동결했다. 10만원 내외의 `실속형 선물세트'물량도 지난 설보다 20~30% 확대했다. 기업의 단체구매를 겨냥한 선물 세트도 5만~15만원대로 준비했다. 지난해보다 물량을 20%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은 스팸과 고급유 등 가정에서 쓰임새가 좋은 제품들로 중저가와 프리미엄 형으로 나눠 내놨는데 이는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른 제품들로 구성한 것이다.

오뚜기는 실용성을 강조한 설날 선물센트 92종을 준비했다. 대표상품은 참기름 선물세트, 오뚜기 참치&햄 선물세트 오뚜기 수연소면 선물세트 등으로 가격대는 1~3만원대다.

화장품 판매업을 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품 판매가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며 “서민들의 소비심리가 크게 얼어붙은 것을 실감하고 있다. 설 특수를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충북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설 선물 판매전략은 실속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졌다”면서 “얇아진 서민들의 지갑에 맞는 마케팅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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