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확산'…너무 걱정마라는 대구시, 불안해지는 대구시민
'홍역 확산'…너무 걱정마라는 대구시, 불안해지는 대구시민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9.01.1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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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21개월 남아를 시작으로 대구에서 발생된 홍역(MMR) 확진자가 14일 오전 현재 13명으로 늘어나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환자 가운데는 경북 거주자도 2명이 포함돼 홍역의 대구 외부 확산 방지에 관계 당국이 주력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홍역의 경우 통상적으로 예방백신 최초 접종 개시를 하는 생후 12개월 이전 영·유아가 감염되지만 이번 대구 홍역의 경우 전체 13명의 환자 중 12개월 미만은 3명에 불과하고 20대가 4명, 30대가 3명이나 포함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파티마병원에 근무하는 의료 관련 감염자가 간호사와 응급구조사 등 5명이나 되는 점도 홍역 확산 우려를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 13명 중 5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으며 8명은 격리 치료 중이다. 보건당국은 가장 최근의 홍역 환자가 확진 된 11일 이후 잠복기(21일)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홍역 확진자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해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홍역의 전염성이 매우 높은 데다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람이 수천여명에 이르고 간접 접촉가능자(피티마병원의 경우 1만5000명)는 정확한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어서 확산 우려는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14일 오전 이상길 행정부시장 주재로 열린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홍역이 비록 전파력은 강하지만 대부분 증상치료만으로도 회복하는 감염병인 만큼 과도한 걱정은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확진환자와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함께 효율적인 홍역 전파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첫 의료진 감염사례가 발생한 대구파티마병원 응급실의 운영을 일시 중지하는 한편 선별진료소를 15개소로 확대했으며 대구의료원과 경북대병원의 국가지정격리치료병상을 가동했다.



특히 영·유아들의 신속한 면역획득(가속접종)을 위해 생후 6개월~11개월 영아에 대한 1차 접종을 실시하고 2차 접종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16개월~4세까지의 유아에게도 무료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인에 의한 홍역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대구 전역의 소아과 및 2~3차 진료기관 소아 관련 진료부서, 7개 종합병원, 보건소 종사자 등 1만 8000여명에 대한 홍역 항체검사와 그 결과에 따른 예방접종에 나선다.



하지만 대구시와 보건당국의 발 빠른 대응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부족한 정보와 잇따르는 환자 발생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본인의 홍역 항체형성 여부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디를 찾아가 항체검사를 할 수 있는지, 예방접종은 어디에서 하는지, 또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감기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본인 또는 자녀를 병원에 데려갈 경우 홍역에 감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아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홍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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